프로악 Response DB1 - 현대적 변화로 세련미가 더해진 북쉘프의 베스트셀러 > 오디오 리뷰

현재 프로악의 스피커 시리즈는 엔트리에 해당하는 태블릿, 프로용으로 기획된 스튜디오 그리고 프로악의 레퍼런스라 불리우는 리스펀스 시리즈가 있고 하이엔드를 향한 럭셔리 라인인 K 시리즈가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시리즈와 각 시리즈에 여러 스피커들이 촘촘하게 넓은 가격대에 걸쳐 포진되어 있지만, 역시 프로악을 대변하는 스피커는 작은 북쉘프 스피커들이다. 그 중에서도 리스펀스 1, 2 그리고 태블릿 시리즈는 40대 이상의 오디오파일이라면 한번쯤 거쳤을 만한, 본격적인 하이파이 스피커의 대명사였다. 리뷰 모델인 리스펀스 DB1은 오리지널 리스펀스 1s/1sc 그리고 D1의 뒤를 잇는 3세대 모델로 역사 깊은 프로악 스피커의 현재 진화(?)형 모델이다.


BBC 모니터에서 북쉘프의 레퍼런스로

프로악의 시작은 태블릿이었고, 그 시작은 BBC의 모니터 스피커였다. 70년대 등장한 역사적인 BBC의 모니터는 스피커 업계에 다양한 소형 모니터의 시대를 열었는데, 취미처럼 시작된 프로악의 태블릿 스피커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리지널의 카피, 복각이 아닌, 자체적인 아이디어와 컨셉을 잡아 작은 모니터 스피커로 탄생된 태블릿은 젋은 제작자의 의도와 달리 높은 인기를 얻게 되면 작은 스피커가 본격적인 스피커 제조사가 되어버렸다. 도화선을 당긴 태블릿 시리즈는 생김새와 크기에서 큰 차이는 아니지만 좀 더 크고, 보다 두껍고 단단한 캐비닛에 훨씬 고급스러운 드라이버들을 넣어 ‘리스펀스 1s(Response 1s)’이라는 스피커를 낳게 된다.

90년대초에 등장한 리스펀스 원은 작지만 선명하고 진한 음색에 꽤나 믿음직한 저음의 힘과 다이내믹스 그리고 단단하고 또렷한 포커싱과 입체적인 스테이징으로 니어필드나 소형 하이파이 시스템 시장에서는 하이엔드 스피커나 다름없었다. 누구나 하이엔드를 시작한 젋은 오디오파일들이 꿈꾸는 스피커 중 하나였다. 이후 리스펀스 1s는 90년대 중반 이후에 1sc로 한 차례 업그레이드 되고, 2000년대 중반이 넘어서 다시 리스펀스 D1으로 바뀌게 된다. 유닛들을 전면적으로 교체한 D1은 다시 10년이 지난 2015년에 이르러 현재의 모델인 리스펀스 DB1 으로 바뀌게 된다.

프로악 Response DB1

새로운 드라이버, 새로운 사운드

DB1이 이전의 D1 이나 그 이전의 1s, 1sc와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드라이버에 있다. 전통적으로 이 시리즈는 0.75인치의 소프트 돔과 투명 폴리프로필렌 콘 드라이버를 사용해왔고, 대부분은 스캔스픽의 드라이버를 커스터마이징한 프로악 사양의 드라이버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D1 부터는 기존 레시피의 재료들을 바꾸기 시작했는데, 소리의 대부분을 재생하는 미드베이스 드라이버가 글라스파이버 소재에 특수 코팅을 입힌 유닛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리스펀스 시리즈가 2000년대 중반부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던 당시의 소리의 변화와 기술의 변화 그리고 소재의 변화를 꿰하던 시기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0.75인치 트위터와 5인치 드라이버 그리고 스캔스픽에 의뢰한 드라이버의 제작 및 사용은 그대로 였다.

프로악 Response DB1

거의 10년 만에 새로 바뀐 리스펀스 DB1은 D1과는 또다른 큰 변화을 꿰하게 되었는데 드라이버의 전면적인 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미 지난 10년 동안 리스펀스 시리즈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새로운 드라이버로 여러 기술적 변화를 거쳤고 여기서 얻은 새로운 사운드에 대한 기준이 정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리즈의 같은 모델에도 리본을 쓴 R 버전의 제품들이 등장한 바 있고, 카본, 케블라, 글라스파이버 같은 소재의 새로운 드라이버들이 페이퍼 콘이나 폴리프로필렌 콘을 대체하며 대역의 확장이나 높은 스피드와 다이내믹스의 개선을 가져왔다. 물론 성공도 있고 큰 반향을 얻지 못한 제품들도 간혹 있었지만, 고해상도 재생과 하이스피드, 넓은 다이내믹스의 추구에서 도입했던 신소재 드라이버들과 새로운 시도는 새로운 프로악의 시리즈 정립을 가져왔다. 이는 레퍼런스인 리스펀스 시리즈 위에 럭셔리 시리즈이자 럭셔리 등급에 해당하는 K 시리즈를 만드는 탄생시키게 되었다. 그리고 K 시리즈의 등장 이후 다시 존재 가치를 정립하게 된 리스펀스 시리즈는 모델마다 각기 다른 기술적 변화와 진화를 겪게 되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례로 이 DB1을 꼽을 수 있다.

DB1은 기존에 사용했던 스캔스픽 드라이버들이 아닌 현재 리스펀스 D 시리즈 전체에 사용되는 시어스의 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를 사용하게 되었고,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도 폴리프로필렌이나 글래스파이버 같은 이전의 극과 극을 오가는 드라이버들이 아닌, 마이카와 펄프를 뒤섞고 고무 수지 코팅을 입힌, 페이퍼 소재의 콘을 새로운 드라이버 소재로 채택했다.

프로악 Response DB1

특히 이 드라이버들은 시어스의 ‘프레스티지 시리즈’에 속하는 드라이버들을 프로악이 새롭게 재구성한 프로악 전용 사양의 유닛들이다. 5인치 미드베이스는 그 중심에 이전 시리즈부터 사용해 온 아크릴의 소재의 페이즈 플러그가 더해져 있다. 이는 시어스의 오리지널 프레스티지 시리즈 유닛에는 없는, 프로악만의 전용 드라이버임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더 넓어진 트위터와 새로운 페이퍼 기반 소재의 5인치 드라이버 덕분에 크로스오버에도 변화가 생겼다. 정확한 기술적 내용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좀더 직관적이고 간결한 크로스오버 회로가 내장되게 되었고, 두 드라이버 간의 크로스오버 지점도 이전 모델들에 비해 좀더 낮은 대역으로 내려와 트위터의 역할이 더 넓어지고, 전체 주파수 재생 대역도 더 낮은 대역까지 커버하게 되었다.

프로악 Response DB1

캐비닛 또한 마찬가지다. 제작자인 스튜어트 타일러가 밝혔듯이 프로악 리스펀스 시리즈의 캐비닛은 고강도 MDF 소재를 사용하되, 각기 다른 두께를 사용하고 여기에 비튜멘 같은 내부 댐핑 소재를 두껍게 덧씌워, 전체 캐비닛의 강도를 높이고 공진을 제어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BBC 모니터들이 그렇게 두껍지 않고, 그렇게 단단하지 않은 나무 소재를 적절한 통울림으로 살려 스피커를 만든 기법에 자체 공진 제어 설계 능력을 더한 결과물이다. 특히 LS3/5a 같은 밀폐형 캐비닛이 아닌 위상 반전형 포트가 달린 스피커로 음을 만들어내는 기법과 저음으로의 확장을 감안한 기술이 더해진 프로악 캐비닛 설계의 기술과 결과물이 DB1에 모두 투입된 것이다.

이 외에도 두꺼운 전용 그릴, 로듐 도금의 프로악 전용 바이와이어링 바인딩 포스트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아름다운 원목 마감 옵션 등은 변치 않은 고급스럽고 믿음직한 프로악 리스펀스 북쉘프 스피커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부분들이다.

프로악 Response DB1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패스의 INT250 인티 앰프를 사용하고, 소스 기기로는 루민의 T2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주된 소스는 타이달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했다.

사운드적인 개성은 역시 프로악스러운 중역에 있다. 단단하고 밀도감 높은 중역이 전체 스피커의 사운드를 지배한다. 온도감이 중립에서 약간은 따뜻한 톤에 살짝 다가가 있지만, 고해상도와 빠른 반응을 더한 특성에 맞춰 지나치게 둔중한 중역의 부풀림이나 지나친 두께감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적당한 두께감의 중역에 확장된 고역의 여유가 더해지고, 플로어스탠더에 비할 만한 깊고 양감 넘치는 저음은 아니지만 북쉘프 크기의 스피커로 적당한 깊이와 울림이 더해진 찰진 저음이 더해져 전반적인 성향은 확실히 고해상도 음원 재생 등에 적합한 성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진한 음색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과거의 1s나 1sc의 개성도 잃지 않은 모습이다.

프로악 Response DB1

전반적인 구동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다. 전작인 D1을 사용해보지는 못했으나 예전 1s 나 1sc에 비해 다소 저음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 만큼 DB1은 그런 점을 보완한 듯 하다. 물론 87.5dB라는 스펙이 아주 여유롭고 수월한 구동력에 걸맞는 숫자는 아니지만 85dB 이하의 스펙이 넘치는 소형 모니터 스피커 세계를 감안하면 DB1은 절대 난해한 스피커가 아니다. 패스의 INT250이 가격적으로는 DB1에게는 다소 과한 매칭으로 보일 수 있지만, 스피커의 제대로 된 성능을 온전히 이끌어낸다는 시선으로 볼 때는 충분히 좋은 선택으로 DB1의 성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테스트에는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캠브리지 오디오의 CXA81 같은 인티 앰프로도 패스 못지 않게 탄력 넘치는 저음과 입체적인 스테이징의 사운드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을 정도였다.

일단 대편성 녹음으로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으면 저역이 크기에 비해 깊으며 단단하고 힘찬 에너지의 팀파니가 작은 스피커로서는 매우 인상적인 힘을 들려준다. 전체 무대의 스테이징은 넓고 안길이가 깊고, 소형 모니터 스피커 스타일의 스피커답게 무대 전후의 깊이감도 꽤 깊고 입체적이다. 악기군들 주변의 공기감이나 디테일들이 꽤 좋은 편이라 음의 끝에 번짐이나 딱딱하게 뭉쳐있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경화가 연주한 <Con Amore> 중 ‘사랑의 인가’ 같은 소편성 바이올린을 들으면 바이올린의 아날로그적 음색이 매끈하게 살아나며 고역 끝의 듣기 좋은 현의 질감으로 재생되었다. 끝이 둥글게 깎여 온도감 높은 바이올린이라기 보다 샤프니스가 듣기 좋은 수준으로 살아있어 고해상도 녹음들의 세밀한 디테일이나 음색이 제대로 나타난다. 과거 1s 의 음색적 장점에 세밀함과 해상력이 한층 고급스럽게 더해진 느낌이다. 여기에 피아노의 터치나 울림도 지나치게 차갑거나 답답한 건조함이 아닌, 중립적인 울림에 약간의 목질감이 더해져 듣기에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성을 보여준다.

마누 카체의 <Third Round> 중 ‘Keep On Trippin'을 들으면 ECM 녹음 다운 잔향감과 입체감이 깨끗하고 투명하게 재현되며 전면보다는 살짝 뒤에 배치된 느낌의 드럼의 다양한 연주와 심벌, 스네어의 다채로운 사운드가 매우 선명히 재현된다. 흔히 음색적인 사운드라는 프로악의 오래된 이미지와 달리 ECM 스러운 면모가 전면에 부각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특히 키보드나 기타 악기들이 멜로디를 이끄는 모습을 중심에 배치하고서도 메인 아티스트인 드럼의 연주가 전체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확실히 달라진 프로악 사운드의 새로운 면모를 느끼게 한다.

프로악 Response DB1

정리

프로악의 새로운 북쉘프이자 가장 프로악스러운 스피커인 리스펀스 시리즈의 대표작인 1의 최신판인 DB1은 오랜 회사의 정체성이자 전통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고해상도 스트리밍 같은 음악 재생 방식에 알맞게 적응시킨 모습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음악성 높은, 비비드한 음색의 톤 컬러적 특성도 어느 정도 적절히 유지하면서 저음의 단단함이나 빠른 반응의 다이내믹한 모습을 한층 배가시키고, 고역 끝의 개방감이나 확장성도 더해져 확실히 이전의 사운드에 비해 훨씬 넓은 대역 특성과 고역의 디테일이나 세련미도 더욱 살아난 사운드를 들려주게 되었다. 한마디로 과거의 장점에 현대의 기술적 진화가 더해져 전통와 기술이 적절히 배합된, 프로악적인 사운드의 현대화가 이루어진 스피커라 할 수 있다. 이 가격대 북쉘프 스피커들의 평가 기준은 많이 높아지고 있고, 각종 첨단 소재의 향연이 넘쳐나도 실크 돔과 페이퍼 콘과 전통적인 스타일의 캐비닛으로도 충분히 경쟁자들을 제치는 프로악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가 바로 리스펀스 DB1 이다.


제품사양

Elac Debut Reference DFR52
Nominal Impedance 8 ohms
Recommended Amplifiers 20 to 100 watts
Frequency Response 35Hz to 30kHz +/- 3dB 50Hz-20KHz
Sensitivity 87.5 db linear for 1 watt at 1 metre
Cabinet Heavy, inert construction damped with special material and featuring slim, rigid front baffle design to aid dispersion.
Bass/Midrange ProAc 5 inch long throw unit with mikapulp cone and acrylic phase plug.
Tweeter ProAc 1 inch silk dome with special coolant.
Crossover Finest components on dedicated circuit board with multistrand oxygen-free copper cable throughout. Split for optional bi-wiring/bi-amping. 2.9KHz frequency
Dimensions 182 x 320 x 280mm (including grille thickness of 12mm)
Weight 8.8 Kg
Finish Standard : Black Ash, Mahogany, Cherry, Maple, Walnut / Premium : Rosewood, Ebony, Burr Oak
수입원 소리샵   www.sorishop.com   02-3446-7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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