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지오디오 CXA61 / CXA81 - 입문기의 한계를 넘어선 올인원 유니버설의 시작과 끝 > 오디오 리뷰

캠브리지오디오 CXA61, CXA81

글 : 성연진 / 사진 : 이동훈

최근 들어 오디오 제조업체들이 내놓는 인티 앰프에는 ‘인티그레이티드(integrated)’라는 품목명보다 ‘유니버설(universal)’이라는 단어가 더 선호되는 분위기다. 기존의 인티 앰프가 단지 프리/파워 앰프를 하나의 섀시에 통합해 담아두었다는 개념이었다면 새로운 유니버설 앰프들은 dac을 내장한 앰프로 ‘아날로그+디지털’의 개념에 가깝다. 심지어 한 발 더 나아간 제품들은 스트리밍 플레이어와 포노 앰프까지 내장하는 말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모든 미디어, 소스들을 다 집어 넣은 ‘올인원(All in One)’ 제품들이다. 음질의 극대화를 위해 컴포넌트 하나 하나를 바꾸어가며 음질 변화와 기기 교체를 즐기는 오디오파일들에게는 거리가 먼 제품이 될 수 있지만, 음악 애호가나 일반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가장 쓰기 편리한, 현대 음악 감상 환경에 최적화된 앰프가 바로 이런 유니버설 앰프이다. 매니아들의 전용 리스닝 룸보다는 일반 거실이나 안방에서 사용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이 앰프는 간단히 스피커만 연결해주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연결만으로 스트리밍, 유튜브, 각종 음원 파일들까지, 모든 종류의 음악 미디어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캠브리지오디오 CXA61

이처럼 음악 감상 환경의 빠른 변화가 가져온 dac 내장 유니버설 앰프들은 비교적 고가의 하이클래스 내지는 하이엔드에 가까운 모델들에서부터 보급형 모델들로 영역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해마다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 당연히 대중적 입문기 내지는 가성비가 훌륭한 보급형 시장의 일인자 대명사인 영국의 캠브리지 오디오도 이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었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제품들 중 엔트리가 아닌 중고급 라인업에 속하는 CX 시리즈의 앰프들도 유니버설의 대열에 합류했는데, 신작인 CXA81과 CXA61은 첫 유니버설 모델이었던 CXA 60/80을 진화시킨 후속작이자 지난해 말에 발매된 최신 기술의 모델들이다. 두 앰프는 전작이 발매된 지 5년에 가까운 시간 뒤에 등장한 제품들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CXA80은 채널당 80W, CXA60은 채널당 60W 출력의 앰프인데, 신작인 61과 81은 물리적 앰프의 출력 스펙은 전작과 별 차이가 없지만, 음질적, 기능적 개선으로 훨씬 더 강력한 성능과 가성비로 무장되어 등장했다. CXA61/81은 새로운 고해상도 DAC 칩과 회로 기반의 새 디지털 회로와 훨씬 진화된 블루투스 오디오 리시버 기능으로 기능적 차별화를 꿰하였고, 기능적 확장에 걸맞게 성능적 향상까지 동시에 일궈냈다.

캠브리지오디오 CXA61

숫자 ‘1’이 가져온, 미묘하지만 큰 변화

CXA61/81은 전작 CXA60/80과 크기, 무게 그리고 외형 디자인에 큰 변화가 보이지는 않는다. 외형적인 차이라면 섀시 상판의 방열 구멍들이 좀 더 단정하게 바뀐 정도가 있고, 실버 컬러에서 루나 그레이라는 약간 더 고급스러운 중후한 컬러의 마감으로 안정감있는 색채를 얻었다는 정도다. 사실 이러한 외적인 변화는 지난해 발매된 캠브리지 오디오의 플래그십인 ‘엣지(Edge)’ 시리즈의 탄생에서 얻은 결과물을 차용한 것들이다. 플래그십이자 창립자를 기념하는 50주년 기념작 엣지 시리즈는 캠브리지 오디오 역사상 하이엔드에 도전한 첫 작품으로 뛰어난 외형 디자인에서부터 섀시의 물리적 기구 설계와 내부 회로 설계까지, 모든 엔지니어링의 일대 도약을 거둔 이 회사의 역작이다. 그 기술들이 대중적인 제품으로 전이된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이 CXA61/81 이다.

캠브리지오디오 CXA81

두 앰프의 전면 패널 중심에는 네모난 블랙 아크릴 패널 속에 동작 표시를 알리는 스크린 기능과 더불어 각종 입력 선택이 가능한 9개의 컨트롤 버튼들이 있다. 각각 4개의 버튼으로 구성된 좌우의 버튼 그룹은 아날로그 입력, 디지털 입력을 선택할 수 있다. 두 그룹 사이의 정 중앙의 버튼은 스피커 출력 선택 버튼으로 A 스피커, B 스피커 또는 A+B 스피커 출력을 선택할 수 있다. 전면 좌측에는 3.5mm 헤드폰 잭이 있는데, 헤드폰을 꽂으면 자동으로 스피커 출력이 끊어진다. 우측 끝에는 볼륨 노브가 있고 좌측 끝에는 전원 버튼이 있다. 61과 81이 다른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61은 헤드폰 잭 옆에 MP3 플레이어나 각종 포터블 아날로그 입력 연결이 가능한 3.5mm 아날로그 입력이 1개가 추가되어 있는 반면에, 81은 3.5mm 아날로그 입력이 없고 앰프 뒷면에 밸런스드(XLR) 입력이 제공된다는 점이 다르다. 서브우퍼 출력은 2.5kHz를 시작으로 12dB 기울기로 줄어드는 로우-패스 필터가 적용되어 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의 시작점이 꽤 높은 만큼, 사용자가 우퍼에 맞춰 알맞게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조정해주어야 한다.

캠브리지오디오 CXA81 내부
캠브리지오디오 CXA81 외부

외적인 변화는 크지 않지만 상당히 고급스러운 외모의 변신이 이루어진 듯 느껴지는 것처럼, 두 신작 앰프의 내부 또한 전작의 회로를 완전히 뒤집어 엎는 큰 변화는 없다. 순수한 증폭 회로 자체는 전작 Class AB 증폭 회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회로의 구성과 부품 배치, 전원 회로 등도 미묘한 개선과 변화를 가했을 뿐 예전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설계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CXA81의 출력 사양을 보면 8옴 기준 채널당 80W, 4옴 기준 채널당 120W의 출력, CXA61은 8옴 기준 채널당 60W, 4옴 기준 채널당 90W 출력을 제공한다. 두 앰프 회로가 동일한 토폴로지로 구성된 만큼 대역폭도 두 앰프 공히 5Hz - 60KHz(+/-1dB)의 대역폭을 자랑한다. 결국 스펙은 전작이나 신작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눈으로 보이는 표면과 달리 회로 속에는 훨씬 다양한 변화와 진화가 담겨졌는데, 사용된 부품과 바이어스 레벨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들이 숨겨져 있다. 신호 경로 상에 사용되는 OP 앰프들이 전면 교체되었고, 기타 부품들의 등급을 전작들보다 훨씬 상위 등급의 부품들로 교체했다. 뿐만 아니라, 전작에 있었던 Bass, Treble 같은 음색 조정 기능과 좌,우 밸런스 조정 같은 기능들을 회로에서 모두 걷어냈다. 크게 중요치 않은 기능들을 걷어내고, 신호의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고 최대한 본래 신호의 리니어한 증폭이 유지되도록 하이엔드적 설계 기법을 추구하여 새롭게 회로 패턴 설계를 한 것이다. 볼륨 또한 흔한 저가의 디지털 볼륨 IC이 흔한 중저가 앰프들과 다르게 알프스제 볼륨을 사용하고 모터 제어로 리모트 컨트롤이 되는 방식을 적용했다.

캠브리지오디오 CXA61

전원부도 일반 중저가 앰프들과는 다르게 넉넉한 에너지와 안정된 물리적 무게 중심을 잡도록 커다란 토로이덜 전원 트랜스포머를 앰프 한 가운데에 배치했다. CXA81/61을 위해 커스텀 제작된 전원 트랜스포머는 2차측 출력이 좌, 우로 각각 분리된 권선 구조를 갖도록 설계되어 트랜스포머 자체는 하나지만 좌, 우 출력이 분리된 모노럴적인 구성으로 전원 회로가 설계되어 있다. 트랜스포머의 출력이 좌우로 나뉜 만큼 뒤를 잇는 전원 커패스터와 정류 회로 전체가 좌, 우 분리된 모노럴 구조의 전원부 설계가 이루어졌고, 최종 파워 앰프 출력까지 모노럴 구조가 이어진다.

이 외에도 안정된 앰프의 사용을 위해 두 앰프에는 각종 과전압, 과전류, 단락에 의한 쇼크를 막아주는 정밀 프로텍션 회로가 내장되어 앰프의 오동작과 회로 파손을 방지하는 안전 설계가 더해졌다. 뿐만 아니라, 20분 이후 자동 off 되는 오토 스탠바이, 과출력으로 인한 클립핑 현상 발생시 볼륨을 줄여 스피커 파손을 막아주는 클립핑 펑션 그리고 USB Audio를 USB Audio Class 1.0(96kHz)과 USB Audio Class 2.0(최대 384kHz)를 선택하는 USB 모드 기능들도 제공된다. 프리아웃 기능과 서브우퍼 출력 기능도 있어서 별도의 파워 앰프나 우퍼 추가도 가능하다.

캠브리지오디오 CXA61

판을 뒤집은 새로운 디지털 회로의 탄생

전작과 달리 물리적인 회로가 완전히 새로 설계된 부분은 바로 디지털 회로, DAC 부분과 블루투스 회로이다. 전작인 CXA60/80에는 블루투스 리시버가 내장되지 않은 대신에 옵션으로 BT100이라는 블루투스 수신 옵션을 별도로 구매해서 추가해야 했다. 하지만, 신작인 CXA61/81에는 새로운 aptX HD 코덱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리시버가 내장되어 간단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모든 음악을 CXA61/81에서 즐길 수 있다. 음질 또한 aptX HD 코덱을 사용하여 24bit 음원 재생도 가능해졌다. 실제로 들어보면 블루투스 재생 음질이 광, 동축 같은 디지털 입력 못지않게 정말 훌륭하다.

캠브리지오디오 CXA61

블루투스 기능의 고음질 구현은 aptX HD 코덱 뿐만 아니라, 완전히 바뀐 새로운 DAC 칩셋 덕분이기도 하다. 전작에서는 울프슨의 WM8740 DAC 칩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새 앰프들에서는 ESS의 Sabre 칩셋으로 바꾸었다. 흥미로운 점은 CXA61은 ESS9010K2M을, CXA81은 ESS9016K2M을 사용하여, 두 앰프 간의 DAC 칩의 미묘한 등급 차이를 두었다. 칩의 등급 차이는 있지만, 재생 한계는 두 DAC 모두 동일하다. 광 입력의 경우 24bit/96kHz, 동축 입력의 경우 24bit/192kHz까지 지원한다. 광이나 동축에서는 DSD 지원이 되지 않고, DSD 재생은 오직 USB Audio에서만 가능하다. USB Audio 입력도 전작의 경우 최대 입력 한계가 24bit/192kHz 였던 것에서 개선되어 PCM은 최대 32bit/384kHz , DSD는 최대 DSD256까지 입력 받을 수 있다.

캠브리지오디오 CXA61 &  CXA81

두 앰프의 디지털 회로에는 CXN의 스트림매직에 적용된 비동기식 업샘플링 기능의 DSP 회로가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ESS Sabre DAC에 내장된 디지털 필터를 활용하여 전작과는 다른, 훨씬 세련되고 디테일하며 투명된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플래그십 에지 시리즈의 네트워크 스트리머이자 프리앰프인 에지 NQ에서 Sabre DAC 칩을 최초로 도입하며 새로운 하이엔드 퀄리티의 사운드를 만들어낸 경험을 갖고 있다. 덕분에 Sabre DAC에 내장된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DAC 칩의 디지털 필터 활용 방법을 완벽히 축적한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설계 및 프로그래밍 능력으로 완전히 새로 설계된 CXA61/81의 DAC는 울프슨 칩을 쓴 전작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디지털적인 냄새나 색채는 완전히 사라지고, 자연스럽고 풍윤한 톤 컬러의 유려한 사운드로 비약적인 성능 향상을 가져왔다. 에지 NQ 와 CXN에 사용된 스트림매직 회로 없이 ESS DAC 칩만으로도 대단히 훌륭한 사운드를 구현한 이 두 앰프의 DAC는 이 앰프의 최대 장점이자 동급 최강 성능으로 다른 앰프는 찾지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세일즈 포인트이다. 구체적인 음질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다루기로 한다.

USB Audio에서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앰프 뒷면에 추가된 ‘Ground/Lift’ 스위치이다. 이 스위치는 USB Audio 연결시 USB 신호 단자의 접지 라인을 앰프의 섀시 접지에 붙이거나(Ground), 접지 라인을 섀시에 연결시키지 않는(Lift) 경우를 선택하는 스위치이다. 기본 설정은 Ground 상태로 놓고 사용하면 되는데, 혹시 컴퓨터를 USB로 연결했을 때 전기 노이즈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올 경우 Lift로 바꾸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캠브리지오디오 CXA61 &  CXA81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를 위해서 소스 기기로는 루민(Lumin)의 U1 mini 네트워크 트랜스포트의 동축 출력을 CXA61/81의 동축 입력에 연결했다. 테스트에 사용한 스피커는 매지코의 A3 플로어스탠더와 포컬의 소프라2 플로어스탠더를 사용했다. 연결된 케이블은 크리스털 케이블의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하고, 주로 시청한 음원들은 모두 Tidal과 Qobuz의 스트리밍 음원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흥미로운 점은 테스트용 스피커가 매우 비슷하면서도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3웨이 구성의 두 스피커 모두 1.1인치의 베릴륨 돔 트위터를 사용하지만, 드라이버 자체는 각자 자체 제작한 자사 전용 베릴륨 트위터다. 소프라 2는 6.5인치 미드레인지와 2개의 7인치 우퍼를 쓰고, 매지코 A3는 6인치 미드레인지와 2개의 7인치 우퍼를 사용한다. 다만, 매지코는 모두 나노카본과 나노그래핀 소재의 매지코 전용 드라이버를, 포컬은 글라스파이버와 셀룰로오스를 샌드위치 구성의 W콘이라는 소재의 차이가 있지만 드라이버의 크기는 매우 유사한 구성이다.

캠브리지오디오 CXA61 &  CXA81

스피커 크기도 매지코 A3는 112cm, 포컬 소프라 2는 119cm로 소프라가 좀 더 크고 외형상 부피도 좀 더 커보이지만, 실제 무게는 50kg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 감도는 매지코가 88dB, 포컬이 91dB로 포컬이 감도가 3dB 정도 높고 임피던스는 매지코가 4옴에 최저 3옴 정도이며, 포컬은 8옴에 최저 3.1옴으로 이 또한 유사하다. 추천 또는 허용 가능한 파워 앰프의 출력 수치는 두 스피커 모두 50W -300W 사이의 앰프를 추천하는 비슷한 앰프 사양을 제시하고 있다. 결정적인 차이라면 매지코는 밀폐형, 포컬은 위상 반전형이라는 차이가 있다.

위 사실만 놓고 보면 매지코는 울리기가 어렵고 포컬은 구동이 쉬울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매지코는 단정하고 각잡힌 소리를 훨씬 쉽게 술술 풀어내주는 반면, 포컬은 제대로 구동하려면 앰프가 상당한 능력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사양을 요구한다. 매지코는 중립에서 반발짝 음영이 베어있는 톤이라면, 포컬은 반발짝 밝은 톤에 가깝다. 굳이 이런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그 만큼 두 스피커의 사운드에서 앰프가 차지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앰프가 구동력과 지구력이 떨어지면 매지코는 저음이 줄고 소리에 힘이 없는 밋밋하고 소리가 되기 쉽고, 포컬은 저음이 풀려버려 흩어지는 사운드에 고역은 가늘고 거친 경우가 되어버린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CXA61과 81은 이러한 극명한 성향을 지닌 두 스피커에서 제대로 된 본연의 성능을 모두 드러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캠브리지오디오 CX 시리즈 2
캠브리지오디오 CX 시리즈 2

듣기 전에는 스피커에 비해 워낙 저렴한 앰프라서(게다가 이 가격에 DAC까지 내장된 앰프라니) 매지코와 포컬의 두 스피커를 제대로 울릴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없었다. 일반적인 음량에서 적당히 들을 만한 수준만 되면 그것이 이 앰프의 최대 성능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듣자 마자 그런 선입견은 보기 좋게 부셔졌다. 두 앰프 모두 스피커를 꽤나 능숙하게 제어하면서 안정된 저음을 이끌어내면서 매지코에서는 진하고 선명도 높은 사운드를, 포컬에서는 넓은 스테이지와 스케일감 넘치는 사운드를 힘차게 뿜어냈다. 마치 1,000만원대의 하이엔드 인티 앰프로 착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안정된 실력을 보여주었다.

밝지 않은 매지코 A3의 사운드는 앰프가 약하거나 조합이 맞지 않을 경우,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음색이 밋밋하고 색이 흐릿한 소리가 나오기 쉽다. 그런데 CXA61/81은 기대 이상으로 안정된 저음의 구동 위에 매우 선명하고 색이 진한, 콘트라스트가 강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에서 넓은 콘서트 홀의 기분 좋은 차가운 공기 냄새로 리스닝 룸을 꽉 채워주고, 8m x 7m 나 되는 큰 리스닝 공간을 강인한 팀파니의 타격과 초저역의 에너지로 밀도감 넘치게 울려주었다. 흐트러짐이 거의 없는 단단한 저음의 파괴력은 인티 앰프, 그것도 이런 중저가 앰프의 수준을 훌쩍 넘어선 소리였다. 포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커다란 무대 재현과 금관의 광채 그리고 역시 이번에도 만족스러운 저음의 안정된 폭발력으로 소프라 2를 충분히 만족스럽게 두들겨주었다.

정경화의 콘 아모레 같은 바이올린 녹음을 들으면 두 스피커에서 모두 아날로그적 색감이 잘 살아있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현악기의 질감이 살아있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다. 피아노의 울림과 목질감도 입문형 앰프답지 않게 자연스럽고 디지털적인 냄새가 강하지 않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또한 영국제 인티 앰프라고 바로 이해가 될 만큼 고역의 자극성이나 전기적 또는 디지털적인 에지감이 두드러지지 않은 사운드로 듣기 편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이는 새로 도입은 DAC 칩과 새로 설계한 프로그래밍 능력 덕분으로 보인다.

외부 스트리머의 디지털 출력을 동축 입력 연결로 듣는 사운드가 거의 동급 가격의 별도 플레이어의 음질을 상회하는 수준이라서, 소스 기기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디지털 동축 입력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의 음질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곡들을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Tidal의 스트리밍으로 재생했는데 역시나 재생음의 퀄리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음색, 해상력, 디테일 그리고 질감 모두 동축 입력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꽤 수준급의 사운드를 제공했다. 특히 24비트 음원 재생이 가능한 aptX HD 코덱을 사용하여, 거의 무손실 음원 재생에서 음질적 문제나 아쉬움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CXA61/81에는 노트북이나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별다른 소스 기기를 구매해야 할 필요성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곡을 바꿔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을 들어도 역시 당찬 구동력과 부드럽고 유려한 중고역의 진한 색채 감각은 변함이 없었다. 두 스피커 모두에서 베이스 기타의 리듬은 매우 찰지도 진하며 단단한 에너지의 분출을 보여주었다. 베이스 기타 뿐만 아니라 이 녹음에 담긴 트럼펫과 섹소폰 그리고 키보드의 총주는 앰프의 힘이 떨어지면 매우 시끄럽고 산만하며 자극적인 고역으로 변질되기 십상인데, CXA61/81은 가격을 잊게 만들 정도로 진하고 선명하며, 전혀 시끄럽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유려한 톤으로 음악을 부드럽게 풀어낸다. 불과 100 만원 정도의 앰프가 말이다.

캠브리지오디오 CXA61 &  CXA81 캠브리지오디오 CXA81 & CXN

‘CXA61 vs CXA81’, 차이가 있을까?

큰 차이는 아니지만 두 앰프 사이에는 몇 십 만원의 가격 차이가 있다. 기능적으로는 밸런스드 입력의 유무라는 차이, DAC 칩의 등급이 다르다는 차이가 있는데 음질적으로도 그만한 차이가 있을까? 답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앞선 두 곡을 앰프를 바꿔가며 비교해보았는데, 전체의 음상의 크기, 스테이지의 규모, 색채감의 정도 그리고 다이내믹스와 저음의 임팩트에서 확실히 CXA81이 앞선다. 물론 차이는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닐 수도 있다. 자동차로 비교한다면, 소나타와 그랜저의 차이 정도라기 보다는 그랜저 중에서 2,400cc 급과 3,300cc급이 보여주는 능력의 차이 정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히 상급기인 CXA81이 단단한 힘과 훨씬 규모가 큰 스케일로 전체적인 음악 재생에 여유가 넘친다. 클래식 대편성 녹음에서는 더 디테일하며 뎁스가 깊은 심도를 들려주고, 재즈 녹음에서는 더 진한 악기들의 사운드와 베이스 및 퍼커션의 리듬감이 더욱 탄력 넘치게 연주된다. 하이파이 마니아적인 기질이 있다면 CXA81이 우선 선택의 대상이고, 라이프스타일에 가까운 다용도 오디오를 찾는다면 CXA61 만으로도 충분하고 훌륭하다.

캠브리지오디오 CXA61 &  CXA81

정리

캠브리지 오디오가 거의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CXA61/81은 전작인 CXA60/80으로부터 별반 달라지지 않은 외형과 거의 차이가 없는 출력 스펙으로 인해, 루나 그레이 마감의 단순한 마이너 체인지 정도의 저가 앰프로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회로 토폴로지나 앰프부 설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아날로그 앰프에는 에지 NQ 이후로 얻은 사운드 튜닝의 방향에 맞춰 OP 앰프와 콘덴서 같은 부품의 등급을 훨씬 고급 오디오 전용 부품으로 교체한 정도이다. 하지만, 그 차이는 음질에 있어서 상당한 안정감, 고급스러움 그리고 자연스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사운드로 질적인 진화를 이루어냈다. 여기에 에지 NQ 설계에서 시작된 캠브리지 오디오의 새로운 디지털 회로와 DAC 설계 능력은 CXA60/80과 CXA61/81 사이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왔다. 전작에서 뭔가 아쉬웠던 디지털적 색채나 고역에 남아있는 아쉬움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대단히 유려하고 자연스러운 브리티시 사운드, 브리티시 오디오적인 장점들이 녹아든 음악적 사운드로 바꾸어버렸다. 단순히 입문형 하이파이 앰프, 다양한 기능적 장점만 있는 편의성이 앞선 앰프가 아니라, 몇 배나 비싼 앰프들과 겨루어도 전혀 아쉽지 않은 앰프로 비약적인 진화를 이루어낸 것이다. 게다가 디지털로 연결되는 스트리밍 서비스나 셋톱 박스 같은 기기들만으로도 CD 플레이어나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별도로 구입할 생각을 잊게 만드는 훌륭한 디지털 기능과 재생 능력으로 음악성과 경제성까지 동시에 제공해준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신작 CXA61/81은 5년에 걸친 세월의 변화를 사운드로 입증해 보였다.

본격적인 하이파이를 시작하려는 오디오 애호가이거나 일체형 스피커 같은 라이프스타일 타입의 오디오 유저가 정말로 뛰어난 음악성과 사운드 퀄리티를 자랑하는 시스템을 고민한다면 본격적인 고음질 하이파이로 도전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제품사양

CXA 81
POWER OUTPUT 80W@8Ohms, 120W@4Ohms
DAC ESS Sabre ES9016K2M
FREQUENCY RESPONSE 5Hz– 60kHz +/-1dB
ANALOGUE INPUTS 1x balanced XLR, 4 x RCA
DIGITAL INPUTS 1 x S/PDIF coaxial(16/24bit 32-192kHz), 2 x TOSLINK optical(16/24bit 32-96kHz), 1 x USB audio (32bit 384kHz, DSD256/DoP256) Bluetooth aptX HD (24bit 48kHz)
ROON TESTED Yes
OUTPUTS Speakers A+B, 3.5mm headphone, Preamp Output, Subwoofer Output
DIMENSIONS (HWD) 115 x 430 x 341mm
WEIGHT 8.7kg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02-2168-4500
CXA61
POWER OUTPUT 60W@8Ohms, 90W@4Ohms
DAC ESS Sabre ES9010K2M
FREQUENCY RESPONSE 5Hz– 60kHz +/-1dB
ANALOGUE INPUTS 4 x RCA, 1 x 3.5mm MP3 input (front panel)
DIGITAL INPUTS 1 x S/PDIF coaxial(16/24bit 32-192kHz), 2 x TOSLINK optical(16/24bit 32-96kHz), 1 x USB audio (32bit 384kHz, DSD256/DoP256), Bluetooth aptX HD (24bit 48kHz)
ROON TESTED Yes
OUTPUTS Speakers A+B, 3.5mm headphone, Preamp Output, Subwoofer Output
DIMENSIONS (HWD) 115 x 430 x 341mm
WEIGHT 8.3kg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02-216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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