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렐 K-300i - ROON, MQA 그리고 iBias XD로 혁신적인 하이파이를 이룬 크렐 > 오디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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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00i

크렐 K-300i - ROON, MQA 그리고 iBias XD로 혁신적인 하이파이를 이룬 크렐

본문

크렐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공동 창업주 대니얼 다고스티노의 퇴출 이후 심한 내홍을 겪었던 사건도 어느덧 10년 가까운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카오디오 부문은 현대 모비스로 넘기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뒤, 크렐은 또 한 명의 공동 창업주였던 론디 다고스티노를 대표로 불러들여 내부 정리를 진행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크렐의 시대는 이제 마무리 되었고 새로운 경영진과 업데이트된 새로운 기술들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때를 맞춰 국내에서도 새로운 수입원인 오드가 크렐의 국내 파트너로 신제품 마케팅과 세일즈를 가을부터 시작한다. 그 첫 작품은 지난 5월 독일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공개와 더불어 찬사를 받았던 인티 앰프 ‘K-300i’ 이다.

디지털 스트리밍의 유니버설 앰프, K-300i

크렐의 인티 앰프 역사는 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K-300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고급 인티 앰프의 출발은 이후 제프롤랜드를 비롯하여 하이엔드 앰프 업체들이 앞다투어 인티 앰프를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후 KAV-300i에서 S-300i에 이르기까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가격대 인티 앰프의 레퍼런스로 자리잡아왔다.

Krell Vanguard 크렐 뱅가드

하지만 세월은 흘렀고 인티 앰프의 충족 기준은 많이 바뀌었다. 단순하고 간편하게 그리고 저렴하게 고급 사운드를 즐기려는 적당한 타협점으로서 순수 앰프의 존재가 이전 시대의 하이엔드 인티 앰프의 존재 가치였다. 이제는 인티 앰프는 품목명처럼 모든 것을 통합하는 시대에 맞는 다기능과 다양성의 스마트한 기능과 성능을 갖춰야 인티 앰프라고 부를 만한 제품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아날로그 소스를 시작으로, 각종 디지털 소스 기능을 함께 제공해야 하고 여기에 스트리밍 시대의 음악 감상에 걸맞은 네트워크 스트리밍이 필수 기능이 되다시피 되었다. 크렐에서는 남들보다 빠르게 디지털, 네트워크 그리고 스트리밍에 빠르게 대처하며 그 어느 업체보다도 먼저 최신식 현대 인티 앰프를 만들어냈다. 지난 2014년 내놓은 뱅가드(Vanguard) 인티 앰프는 DAC와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를 옵션으로 제공하여 올인원 디지털 스트리밍 인티 앰프의 시대를 열었다.

디지털 뱅가드 인티 앰프의 등장은 DLNA UPnP 등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과 Tidal을 비롯하여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ROON 같은 새로운 네트워크 뮤직 서버 시스템과 MQA 같은 고해상도 압축 코덱의 등장으로 디지털 스트리밍 기능에도 또 다른 시대적 변화가 뒤따르게 되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디지털 스트리밍은 무손실 CD 수준 음질에서 최대 352.8kHz/24bit 같은 고해상도 음원의 시대로 빠르게 진화하며 하드웨어 또한 최첨단 사양으로의 진화를 요구하게 되었다. 크렐은 이에 발맞춰 빠르게 첨단 디지털 기능과 고해상도 음원 재생 및 고음질 디지털 회로 개발에 나섰다.

크렐은 대개 하이엔드 앰프 회사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미 90년대부터 하이엔드 디지털 홈시어터와 CD 플레이어 및 DAC 그리고 SACD 플레이어 같은 디지털 소스 기기 개발을 오랫동안 이끌어왔다. 현재 크렐의 엔지니어링 총 책임자이자 CTO인 데이브 굿맨(Dave Goodman)은 80년대말부터 크렐에 합류하여 지금까지 크렐의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로 크렐의 하이엔드 홈시어터 프로세서들과 KPS-25sc 같은 하이엔드 프리앰프/CD프로세서 등을 개발한 인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설계 전반을 다루어 온 인물이다. 그는 앰프를 위한 iBias 회로 개발 뿐만 아니라, 첨단 DAC 및 디지털 스트리밍 회로 개발을 책임지며 뱅가드에 담은 디지털 네트워크 스트리밍과 DAC 회로를 수 년 동안 꾸준히 업데이트 시켰다. 덕분에 크렐의 신제품에는 ROON Ready 기능의 새로운 뮤직 서버 플랫폼의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MQA 풀 디코더의 지원으로 Tidal MASTER 같은 고해상도 HD 음원의 스트리밍 재생에도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신제품 K-300i는 이와 같은 크렐의 첨단 디지털 스트리밍 기술과 MQA 디코딩을 완벽 지원하는, 최신예 유니버설 올인원 앰프로 등장하게 되었다.

크렐 K-300i 인티앰프 내부 슬라이드
크렐 K-300i 인티앰프 내부 슬라이드

iBias의 새로운 진화, iBias XD

크렐은 창업 때부터 지금까지 앰프 회로의 설계는 항상 ‘Class A’ 회로 토폴로지를 고수해왔다. 한 때, Evolution 시리즈에서 잠시 Class AB 방식으로 전환을 시도한 바 있었지만 다시 Class A로 되돌아 왔다. 이들이 Class A를 추구하는 이유는 딱 하나 뿐이다. 음질이 가장 좋기 때문이라는 이유이다. 하지만 Class A는 불필요한 전기 소모로 오늘날의 에너지 절약의 보편화 개념에는 잘 맞지 않으며, 지나치게 심한 발열 문제 또한 항상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었다. 덕분에 늘 거대한 방열판과 무게로 제조 원가도 비쌌고, 전력 소모도 심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Class A의 음질적 장점을 유지하되 에너지 절약과 크기를 슬림하게 줄일 수 있는 기술로 개발된 것이 ‘iBias(아이 바이어스)’ 기술이다. iBias는 인텔리전스 바이어스의 줄임말로, 가장 발열이 심한 앰프 출력단에 붙어있는 대출력 트랜지스터의 동작을 위해 입력되는 전기를 인텔리전트하게 조정한다는 의미이다. 즉, 큰 음량으로 음악을 들으면 전기 소모를 늘려주고, 작은 음량으로 들으면 트랜지스터의 전기 소모를 음량 만큼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얼핏 들으면 꽤 새로운 기술같지만,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크렐은 ‘플라토 바이어스’라는 이름으로 이런 기술을 사용해왔고, 패스(PASS)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도 증폭 상황에 따라 전기 소모(바이어스)를 조정해주는 소위 ‘슬라이딩 바이어스(Sliding Bias)’ 기술들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2014년 크렐이 내놓은 iBias가 기존 여러 업체들의 그리고 과거 플라토 바이어스와 다른 점은 입력 신호를 기준으로 전기 소모를 가상으로 예측하여 늘리고 줄이는 방식을 쓰던 것을 버렸다. iBias는 입력 신호가 아니라 실제 증폭이 일어나는 출력단에서 스피커가 소모하는 전류량을 모니터링하여, 실제 증폭률과 전류 소모에 맞춰 바이어스를 조정해주는 전기 소모 조절 알고리듬을 개발해냈다. 그것이 크렐의 특허인 iBias 기술이다.

2015년에 발매된 크렐의 새로운 파워 앰프 시리즈인 Solo, Duo, Trio 같은 모델들은 모두 iBias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된 Class A 방식의 파워 앰프였다. 실제 소모되는 전류량에 맞춰 트랜지스터의 바이어스가 조정되므로, Class A로 동작하지만 소리 크기만큼 전기를 사용하는 Class A 기술이라서 발열이 대폭 줄었고, 앰프의 방열판 크기나 무게를 슬림하게 바뀌었다. 쉽게 말해서 디지털 앰프나 Class D 방식의 앰프처럼 앰프의 전력 소모 효율을 높여 에너지 절약 성능을 높이면서도 여전히 Class A 회로로 음질은 아날로그적 고음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

1세대 모델들이 등장한 이후 크렐의 기술 책임자인 데이브 굿맨은 iBias 앰프 회로의 개정판을 준비했다. iBias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출력단 회로를 재정비하면서 보다 개선된 회로 방식을 고안해냈다. 정확히 iBias의 회로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고, 출력단의 전류 소모 피드백 루프와 센싱 방식을 검토하면서 새로운 개선점을 찾아 냈다. 약간의 회로 수정으로 개정된 새로운 iBias 회로는 파워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를 기존 에 비해 극도로 낮춰주고 훨씬 더 정확한 iBias의 바이어스 컨트롤 능력을 가져왔다. 대폭 줄어든 출력 임피던스는 앰프의 댐핑 팩터를 비약적으로 높여 스피커의 제동 능력을 급격히 향상시켜주게 되었다. 이러한 효과는 같은 앰프 회로로도 스피커 구동력의 비약적인 상승을 가져와 훨씬 파워풀하며 다이내믹한 성능을 가져다 주고 더 디테일하고 더 세밀한 신호 재생 능력도 함께 제공하게 되었다. 크렐은 이러한 iBias 앰프의 새로운 개정판에 'XD'라는 이름을 더하게 되었다. XD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데, eXtended Dynamics, eXtended Dimensionality, eXtended Detail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운드적으로 어떤 면이 좋아졌는지를 의미하는 셈이다. 올해 초부터 기존 iBias 앰프들은 모두 새로운 XD 버전으로 회로가 교체되며 2세대 iBias 앰프들로 바뀌었다. 국내에 새로 수입되는 크렐의 앰프들은 모두 XD 버전들인 2세대 iBias 모델들이며 리뷰 제품인 K-300i 또한 초기 제품과 달리 새로운 iBias XD 기술로 완성된 iBias의 최신작 앰프이다.

Krell K-300i rear

모든 것을 통합한 완벽한 기능과 강력한 앰프 설계의 K-300i

사양을 살펴보자. 일단 가장 먼저 눈이 가는 부분은 디지털, 스트리밍 그리고 DAC 이다. 디지털 회로는 ESS의 Sabra Pro DAC 칩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메인 DAC는 ES 9028 Pro로 채널당 8채널 분량의 DAC가 담겨있는 고급 사양으로 내부 필터는 크렐 자체 설계로 K-300i의 고음질의 상당 부분이 여기에서 출발된다.

디지털 입력에는 광, 동축 각각 2개씩의 입력이 있으며, AES/EBU 또한 1개 제공된다. USB는 2개의 입력을 제공한다. 앰프 뒷면에 있는 USB-B 단자는 USB Audio 2.0 사양의 DAC 기능을 제공하며, 앰프 전면에 있는 USB-A 단자는 USB-HDD 및 USB 메모리 등의 스토리지 연결 기능을 제공한다. USB Audio 및 USB 스토리지로 재생 가능한 오디오 포맷의 상한은 PCM은 192kHz/24bit, DSD는 DSD128까지 재생 가능하다. 하이파이에서 사용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편리함을 제공하는 블루투스는 apt-X 코덱을 지원하여 블루투스로서도 훨씬 고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Krell K-300i rear

네트워크 입력은 K-300i의 핵심으로, 디지털 스트리밍 회로는 국내 업체인 컨버스 디지털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를 사용한다.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T-8과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인티 앰프에 사용된 네트워크 스트리밍 모듈로 DLNA UPnP부터 ROON Ready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한다. ROON 재생 뿐만 아니라 자체 앱인 ‘mConnect Control’ 앱을 사용하면 Tidal, Qobuz, Deezer, Spotify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앱 내에서 검색, 재생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로는 Dropbox과 MS의 OneDrive에 저장된 음악 파일들을 재생할 수 있다. 인터넷 라디오는 vTuner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내에서 Tidal 서비스를 사용하면 MASTER 탭이 따로 있어서 고음질 MQA 음원을 별도 분류하여 재생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고, Qobuz에는 HIRES 표기가 따로 되어 있어 음원마다 96kHz/24bit 이상의 고음질 음원들을 별도로 찾아서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HDMI 입출력은 K-300i의 또 다른 강점이다. K-300i의 HDMI는 2개의 입력, 1개의 출력으로 HDMI 2.0a 사양에 HDCP 2.2 를 지원하여 4K UHD 소스들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HDMI의 지원이 반가운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크롬캐스트/ 크롬캐스트 울트라의 연결이 가능하고, 또 다른 하나는 애플TV나 안드로이드TV 같은 셋톱 박스의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크롬캐스트를 연결해 놓으면 유튜브의 모든 소스들을 K-300i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 지니, 벅스 등이 모두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므로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들도 모두 K-300i로 곧바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영화 감상이나 방송 시청도 셋톱박스를 사용하여 TV에 연결하여 K-300i를 통해 거실의 모든 미디어들을 즐길 수 있다는 사용 활용폭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실제로 K-300i를 통한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감상해보니 별도의 홈시어터가 전혀 필요 없는 수준의 매우 훌륭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Krell K-300i rear

앰프 자체 기능으로는 2개의 RCA 입력과 2개의 XLR 입력이 제공되며, 1개의 프리아웃 RCA 출력이 제공된다. 내부 메뉴를 들어가면 시어터 모드가 제공되어 외부의 AV 리시버나 프로세서를 연결할 경우 바이패스 재생이 가능한다. 또한 프리아웃의 경우, 볼륨 조정 모드와 고정 출력 모드 중 선택이 가능하며 별도의 파워 앰프를 추가하거나 K-300i를 순수한 네트워크 플레이어 또는 미디어 프리앰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전원부는 770VA 사양의 토로이덜 트랜스포머와 80,000uF의 전원 커패시터가 내장되어 있고, iBias의 Class A 앰프 회로는 채널당 150W/8옴, 300W/4옴 사양의 출력을 제공하는데 실제 측정 수치로는 200W, 400W 수준이라고 한다. 앰프의 무게는 23.6kg.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A3 스피커를 준비하고 대부분의 재생은 ROON을 통한 Tidal과 Qobuz의 스트리밍 기능을 사용했다.

이 앰프는 전혀 인티 앰프스럽지 않은 힘과 다이내믹스를 들려주었다. 기본적으로 저역을 구사하는 모양새가 웬만한 분리형 앰프들이 당해내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오르간의 초저역이나 콘트라 베이스 내지는 베이스 기타 같은 저음 악기들의 낮은 주파수의 리듬을 흐트러짐없이 정확하고 또렷하게 재생해내는 능력은 기본이며, 팀파니와 같은 에너지가 강한 저음들도 꽉 조여진, 흐트러짐이 전혀 없는 탄탄한 저음으로 힘차게 풍부한 사운드가 공간을 흔든다. 매지코의 A3 정도는 아이를 다루듯 손쉽게 제압하며, 음악 장르에 상관없이 A3의 다이내믹스의 한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이 가격에 이런 수준의 저음 컨트롤 능력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단순히 풀어진 양감만 널려있는 저음이 아니라 탄력과 제동이 확실하게 겸비된 타이트하고 정확한 고급스러운 저음을 들려주는 것이다.

저음만 뛰어난 것은 아니다. Class A 기반의 설계와 iBias XD 기술로 음질적 변화가 눈에 띄는데 일단 중역의 순도 높은 재생이 금방 귀에 들어온다. 흔히 디지털 기능을 제공하는 앰프들의 경우, 엷은 중역과 산만한 고역으로 음량에 따라 거칠거나 귀에 쏘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K-300i는 뛰어난 디지털 회로 설계와 아날로그 앰프 설계로 인해 중역의 부드러운 실키함과 리퀴드한 톤으로 보컬 사운드를 음악적으로 듣게 해준다. 무엇보다 중역에 약간의 도톰한 두께감이 실려있어 전반적인 온도감이 약간 온기가 있는 편으로 느껴지게 해주며, 음이 얇거나 차갑게 변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음의 디테일은 매우 세련되고 거친 입자들이 느껴지지 않는다. 앰프의 가격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이 가격에 별도의 소스 기기없이 K-300i의 내장 DAC와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듣는 소스 성능이 앰프 가격에 거의 맞먹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성능을 육박한다! 단단하고 에너제틱하며 탄력넘치는 초강력 저음과 유려하고 리퀴드한 중역 그리고 매끄럽고 디테일한 고역까지, 전체 대역 밸런스 또한 매우 유기적이며 이음새가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Krell K-300i

입체적인 스테이징 능력과 무대의 스케일 또한 만만치 않다. 올인원 인티 앰프임에도 좌우의 폭이 넓은 무대를 그리며 거기에 안길이의 깊이 또한 매우 깊고 입체적인 무대를 어렵지 않게 그려낸다. 특히 말러나 브루크너 같은 대편성을 들으면 절대 인티 앰프라고 느낄 수 없는 무대 분위기 그리고 무대위의 디테일을 보여주는데, 총주 같은 대음량에서 그러한 음상 구도가 깨지는 일이 없이 흔들림없는 음상을 유지하는 뛰어난 능력까지 제공한다.

몇 가지 음원 테스트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티에리 피셔와 유타 심포니의 <말러: 교향곡 8번>의 마지막 피날레의 총주는 대편성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오르간까지 등장하는데, K-300i는 매지코 A3로 8 x 9m 정도의 큰 공간을 크고 입체적인 울림으로 채우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음상은 넓고 입체적이었으며 다이내믹스 또한 소프라노의 낮은 음량에서 총주의 합창단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고 화려하게 재현되었다.

새로 발매된 만프레드 호넥과 피츠버그 심포니의 <브루크너: 교향곡 9번> 중 ‘2악장 스케르초’는 금관악기들의 넓고 깊은 울림을 시원스럽게 그려내며 고역으로 뻗는 화려한 음색의 변화를 다이내믹하게 표현해주고, 오케스트라의 무대에서 공기의 냄새, 홀톤이 느껴지는 입체적인 무대 재현을 폭넓게 재현해주었다. 인티 앰프, 그것도 소스 기기까지 내장된 올인원인티 앰프로 이 정도 크기의 공간을 매지코 A3로 여유롭게 울려주는 능력은 동급의 다른 인티 앰프나 웬만한 분리형 앰프로 쉽게 얻을 수 없는 사운드이다.

거대한 저음 테스트를 위해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팀파니의 초저역이 흔들림없이 깨끗하고 깊은 울림으로 타이트하게 전개된다. 금관악기의 울림도 아주 자연스럽고 유려하여 귀를 쏘거나 자극적인 인상이 하나도 없다. 안정된 저역 컨트롤과 초저역 에너지 구사는 인티 앰프라고 믿기 힘들 정도이며 음상의 입체적 재현은 넉넉한 앰프의 힘과 에너지 덕분에 매우 높은 안정감을 몸으로 느끼게 만든다.

임팩트하고 다이내믹한 저음과 보컬의 밀도감 그리고 다이내믹스를 테스트 하기 위해 라이아넌 기든스(Rhiannon Giddens)의 <Tomorrow is My Turn> 중 ‘Waterboy'를 들어보았다. 밀도높은 중역의 에너지와 뻗침 그리고 드럼과 베이스 2대가 등장하는 이 트랙에서는 샤우팅에 가까운 시원한 보컬의 외침과 임펄스성으로 떨어지는 저역 악기들의 타격이 순간 순간 이어지는데, K-300i는 임펄스적인 드럼과 베이스를 정확하고 힘찬 에너지로 정밀 타격을 가하며 보컬은 뚝뚝 떨어지는 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림없이 시원스럽게 뻗는다. 앰프가 지닌 여유로운 힘과 지구력 그리고 순간적인 에너지의 집중력이 전혀 무리없이 소화되는, 인티 앰프로서는 이례적인 사운드를 화려하게 보여주었다.

드럼, 베이스, 피아노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 녹음인 아이 쿠와바라의 <Live at Blue Note Tokyo>는 도쿄의 블루노트에서 라이브 녹음된 음반으로 드럼의 다이내믹스와 에너지 그리고 베이스의 탄력넘치는 리듬에 낭랑한 피아노가 겸비된 녹음이다. 그 중 ‘SAW’를 들어 보면 K-300i는 매지코의 A3로 입체적인 재즈바 같은 블루노트 도쿄의 분위기를 잘 그려내고 그 속에 피아노의 입체적 울림을 바탕으로 그 뒤에 벌어져 있는 드럼과 베이스의 거리감을 적절히 그려낸다. 피아노의 타건과 울림은 충분히 어쿠스틱적인 잔향이 실린 자연스러움으로 전혀 엣지나 가볍고 들뜨지 않는 피아노의 울림으로 그려낸다. 여기에 뒤를 받쳐주는 드럼과 베이스의 리듬과 에너지, 힘이 실린 연주들은 뜨거운 열기와 다이내믹스로 현장 분위기 뿐만 아니라 하이파이적 즐거움을 가득 들려주는데, K-300i는 이 모든 요소를 전달하는 데에 전혀 지칠줄 모른다.

마지막으로 프레야 라이딩스의 ‘Lost Without You'를 들어보면 허스키한 보컬의 잔향에 실리는 씁쓸한 입자감이 자칫 귀를 거슬리게 만들 수 있는데, K-300i에서는 그런 거친 입자의 씁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보컬의 잔향이 깊고 울림이 입체적으로 살아있어서 재생 시스템에 따라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보컬이 매우 선명하고 또렷하며 디테일이 살아있는 사운드로 재현된다. 보컬 잔향 끝에 좀더 매끄러움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 정도가 되려면 앰프와 비슷한 가격의 단품 DAC 내지는 네트워크 플레이어같은 고가의 소스 기기가 아니면 쉽지 않다. 오히려 이 가격의 올인원 인티 앰프에서 이 정도로 이 곡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야 할 것이다.

크렐 K-300i

정리

크렐에서 뱅가드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인티 앰프 K-300i는 모든 면에서 전작인 뱅가드를 훌쩍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ROON과 MQA 같은 다기능 그리고 고해상도 디지털 소스를 훌륭히 소화하는 수준 높은 올라운드 능력으로 현존하는 인티 앰프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별도의 디지털 소스 기기 내지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없이도 하이엔드에 준하는 고급 사양의 소스 재생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HDMI에서 블루투스, 광, 동축 등의 다양한 입력 기능으로 현존하는 모든 미디어들을 이 인티 앰프 하나로 모두 즐길 수 있다. 그것도 거의 하이엔드에 준하는 사운드로 말이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점은 놀라운 소스 기능과 성능 이상으로 뛰어난 앰프의 힘과 컨트롤 능력이다. 웬만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중대형 아파트의 거실 그 이상의 크기를 충분히 제압할 만큼의 음압과 다이내믹스로 인티 앰프의 수준을 넘어선 압도적인 하이파이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저음과 스피커 제압 능력은 분리형 앰프도 범접하기 쉽지 않은 수준으로 스피커 선택의 폭을 비약적으로 넓혀준다. iBias XD라는 새로이 리뉴얼된 앰프 회로는 댐핑 팩터를 대폭적으로 개선시켜주고 Class A의 매끄럽고 안정적인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더해져 힘과 부드러움, 하이파이와 음악성 모두를 양립한 이상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사실 이 앰프를 정의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다. 인티 앰프의 Best of Best, 그리고 이 가격에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상상 이상의 가성비. 이 시대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유니버설 그리고 컨버전스의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복합 융합 앰프의 등장이다. 앰프의 시장에 살아남기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K-300i 보다 더 뛰어난 능력과 기능을 이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경쟁자들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 이런 앰프는 무조건 사야한다.

제품사양

Analog Inputs 2 pr. balanced via XLR connectors
3 pr. single-ended via RCA connectors
Digital Inputs 1 EIAJ Toslink Optical
1 S/PDIF Coax
2 HDMI (HDMI 2.0a, HDCP 2.2) + 1 HDMI Output
1 USB-A (USB 2.0 host)
1 USB-B (USB 2.0 audio device)
1 Bluetooth with aptX
Outputs 1 pr. preamp outputs via RCA connectors
1 pr. speaker outputs via gold-plated binding posts
Input impedance Balanced: 16 kΩ
Single-ended: 8 kΩ
Frequency response 20 Hz to 20 kHz +0, -0.22 dB
<10Hz to 100kHz +0, -0.57 dB
Signal-to-noise ratio >104 dB, wideband, unweighted, at 2V RMS in balanced, referred to full power output
>117 dB, “A”-weighted
Gain 25 dB, referenced to 2V RMS in balanced and full power output
Output power 150 W RMS per channel at 8 Ω
300 W RMS per channel at 4 Ω
Power consumption Standby: 11 W
Idle: 46 W
Maximum: 900 W
Digital Module Specs Coaxial and HDMI inputs support PCM up to 24-bit/192kHz. Optical input up to 24-bit/96kHz
HDMI inputs support DSD and 4K video content. HDMI output supports Audio Return Channel (ARC)
USB and Network streaming support MP3, AAC, WMA, WAV(PCM), FLAC, ALAC up to 192kHz
Bluetooth streaming supports A2DP, AVRCP, HFP, HSP
Dimensions 438 mm W x 105 mm H x 457 mm D
Weight Unit only: 52 lb [23.6 kg]
As shipped: 60 lb [27.3 kg]
수입원 ODE www.ode-audio.com / 02-512-4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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