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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port

LYRA

최첨단 엔지니어링이자 진정한 예술적 마스터피스

본문

인클로저의 공진을 없애려는 노력은 지난 20여년 동안 스피커 디자이너들의 핵심 도전 과제로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이런 노력의 시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와피데일이 1960년대에 인클로저 속에 모래를 채우던 방법까지 등장하게 된다. 그런 원시적인 방법들이 사용되기 시작한 뒤로, 지금까지 스피커 설계 엔지니어들은 음악에 왜곡을 만들지 않으면서 훨씬 더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인클로저 만드는 기법을 사용해왔다. 실제로 제조사들은 대부분의 캐비닛 내부에서 에너지가 쌓이지 않거나 소멸시키는 기술 개발에 전력 투구를 해왔다.

하지만 오늘날의 고도의 정교함을 자랑하는 고강성이면서도 탁월한 댐핑 처리까지 곁들여진 인클로저 제작 기법들이 즐비해도 락포트(Rockport)의 신작, 라일라(Lyla)의 인클로저에 버금갈 만한 제작 방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락포트 테크놀로지스는 혁신적인 캐비닛 제작 기술 개발에 있어서 오랫동안 선구자적인 존재로 자리매김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라일라를 만들면서 그간의 모든 노력을 완전히 배제해버렸다. 지금까지 그 어떤 스피커 인클로저도 이 정도 수준의 고난도 제작 기술을 사용한 전례가 없다.

오랜 시절을 거치며 락포트는 나무나 알루미늄 등의 판자를 자르거나 가공하는 방법은 쓰지 않고 진보적인 몰딩 기술들을 도입하여 인클로저를 만드는 데에 노력해왔다. 예를 들어, 락포트의 알테어(Altair)는 내벽과 외벽은 파이버글래스 소재의 쉘로 만들고, 두 벽 사이의 빈 공간에는 고밀도 에폭시를 가득채우는 방법을 시도했었다. 이러한 기법은 인클로저의 밀도와 단단함을 비약적으로 높여줄 뿐만 아니라 캐비닛의 형태가 어쿠스틱한 물리적 음향 특성에 최적화된 모양으로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 흔히 판재 소재들을 절삭 가공하여 이어붙이는 방식의 일반적인 스피커 인클로저 제작 방식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런 몰딩형 인클로저는 모서리나 접합면이 없는, 완전 매끈한 모노코크 구조 까지 만들 수 있게 해준다.

라일라에서 락포트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이러한 컨셉의 끝을 보여준다. 내벽과 외벽을 파이버글래스에서 심지어 카본-파이버 소재까지 쓰는 것도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라일라의 두 내외벽들을 거대한 주조형 알루미늄 구조체로 만들어버렸다. 내벽, 외벽이 아니라 이제는 내부 인클로저와 외부 인클로저가 만들어지고, 내부 인클로저가 외부 인클로저 속에 밀봉되어 있는 형태를 취했다. 그리고 외부 인클로저와 내부 인클로저 사이를 독창적인 개발의 결과물인 고밀도, 하이댐핑 처리의 우레탄 코어 소재로 모두 채워버렸다. 내부 인클로저(및 배플)은 드라이버들의 고정 장착과 내부 진동에 대한 포괄적인 강화 설계가 이루어진 고난도 설계의 캐스팅 방식으로 제작되어 있다. 락포트는 이러한 설계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 3D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만들어 직접 그것이 무엇인지 유튜브로 보여주고 있다. 락포트는 이러한 구조물 설계 기술은 “Damstif"라 부르는데,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례적인 수준의 고밀도, 고강도이면서도 제대로 된 댐핑 처리를 강조하는 네이밍으로서 결국 지금까지 스피커 기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인클로저 진동 제거의 새로운 경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 극단적인 방식까지 도입하면서 강도를 늘리고 아주 미세한 극소 무한 소수 같은 캐비닛의 미세 진동을 없애려고 노력했을까? 그런 문제점들을 잡기 위한 노력치고 라일라의 캐비닛은 완전 오버 엔지니어링의 극치가 아닐까? 락포트의 알테어 같은 인클로저에서 조차 남아있을 수준의 그렇게 작은 미세 진동도 귀에 들리는 것일까? 똑같은 스피커를 라일라의 캐비닛 구조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비교해서 들어보지 않는다면 그런 질문들에 대해 쉽게 대답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답을 내놓는다면, 이렇다. 지금까지 내가 들어봤던 모든 스피커들은 나름 모두 고난도 인클로저로 만들어졌었고, 모두 다 소위 “셀프-노이즈”라 부르는 특정 형태의 디스토션들을 줄여왔다. 앞으로 알게 되겠지만, 캐비닛의 무진동, 무소음은 라일라의 특별한 설계 및 제작의 특징 중 하나일 뿐이다.

라일라는 락포트의 플래그십인 아라키스(Arrakis)의 바로 아래 위치한 모델로 바로 아래있는 알테어(Altair)의 상급기이다. 라일라는 월드 클래스 레퍼런스 스피커들의 크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리뷰로 거쳐왔던 초대형 스피커들과는 크기 면에서는 대형이라 부르기 어렵지만, 무게로 따지면 개당 260kg 으로 서열 2위에 해당한다. 박스에서 꺼내 옮기는 과정에서 곧바로 얼마나 이 스피커가 밀도감이 높은 제품인지를 금방 깨닫게 되었다. 인클로저의 우아한 곡선은 라일라의 임장감을 완화시켜주어, 오늘날의 수 많은 스피커들과 달리 덜 산업디자인 제품의 느낌을 느끼게 했고 훨씬 더 유기적인 조화를 가져다 준다. 스피커 상판은 기울기를 지닌 곡면으로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라일라는 지금까지 락포트가 만든 스피커들 중 최고의 외모를 가장하는 스피커이다. 캐비닛은 원하는 자동차의 외장 컬러 중 어느 것이든 선택하여 마감처리가 가능하지만 일부 특별 컬러는 별도의 추가 비용이 든다.

라일라는 3.5웨이, 5개 드라이버 그리고 후면 방사 포트 설계로 이루어진 스피커이다. 2개의 6인치 미드레인지는 웨이브가이드가 로딩된 1인치 트위터 위, 아래에 자리잡고 있으며, 아래에는 바닥에서부터 2개의 10인치 우퍼가 장착되어 있다. 2개의 미드레인지가 우퍼와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지는 지점은 150Hz지만, 미드레인지 중 1개는 트위터와 2.1kHz에서 대역 분할이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고, 다른 하나의 미드레인지는 400Hz부터 롤오프된다. 우퍼와 미드레인지는 모두 락포트 자체 개발, 생산되는 유닛들이며 트위터의 웨이브가이드 또한 마찬가지로 자사 부품이다. 예전에 알테어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모든 락포트 스피커들의 크로스오버들은 락포트의 창업자이자 기술 및 설계를 맡고 있는 앤디 페이어(Andy Payor)가 손수 튜닝하게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과정을 직접 본 적이 있다. 앤디 페이어가 드라이버들이 크로스오버에 연결된 상태로 페이즈 체크를 손수 체크하여 ‘인-페이즈’ 상태로 만든 뒤, 트위터의 위상을 반대 위상으로 놓고 다시 크로스오버 부품들을 수작업으로 조정하여 최대한 무음 상태가 되도록 만든다. 그리고 나서 드라이버들이 다시 모두 ‘인-페이즈’ 상태로 되돌리면 드라이버들의 출력은 완벽하게 하나가 된다. 지금까지 설계, 생산된 모든 락포트의 스피커들은 앤디 페이어가 직접 수작업으로 모두 크로스오버 튜닝 작업 과정을 거쳐 출하되어왔다. 즉, 모든 락포트의 스피커들과 락포트 고객들에게는 놀라우리 만큼의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제품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락포트는 초기 시절부터 밀폐형 대신 리플렉트 로딩(덕트가 있는 위상 반전형) 방식을 추구해왔다. 앤디 페이어에 따르면 리플렉스 로딩의 다음과 같은 장점들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내세우는 장점은 훨씬 높은 감도, 인클로저 크기 보다 훨씬 깊은 저역 재생이 가능한 재생 대역의 깊이감 확장, 우퍼의 운동(전후 이동)거리가 밀폐형 인클로저 보다 리플렉스 로딩 인클로저에서 더 적게 움직이고 이 때문에 우퍼의 동작에서 생기는 디스토션도 훨씬 더 적은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반면에 이 방식의 단점은 저음 끝의 롤오프가 밀폐형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발생되고(밀폐형은 -12dB/oct, 리플렉스 로딩은 -24dB/oct), 트랜지언트 특성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다. 페이어는 그의 스피커들이 리플렉스 로딩의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단점은 최소화해왔다고 생각한다. 스펙적으로 볼 때, 라일라는 다른 락포트 스피커들과 마찬가지로 독창적인 튜닝 기법을 적용하여 리플렉스 로딩 구조로 설계되었음에도 첫 주파수 대역(20-40Hz)에서 -12dB/oct의 롤오프를 구현되어 있다. 페이어는 그가 만든 고효율을 자랑하는 우퍼들에 세심한 포트 디자인과 특별한 크로스오버 설계가 더해져 옥타브당 12dB 감쇄가 이루어진, 완만한 저음의 경사 특성을 갖는 스피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페이어는 락포트 스피커들이 방 안에서 물리적 음향 특성과 혼합이 되면 훨씬 더 밀폐형 설계와 같은 결과를 들려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디오파일들이나 리스너들이 리플렉스 로딩형이냐 밀폐형이냐 같은 단순 팩트에 근거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식의 선입견을 갖는 것은 판단의 실수이며 그보다는 어떻게 제대로 균형을 갖춘 재생음을 만들어내는 가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일라는 수 많은 혁신적인 기술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일일이 설명하기 보다는 앤디 페이어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들을 언급하는 것이 더 좋은 설명이 될 것이다. 궁금증들에 대해 그는 75분에 걸친 라일라 설계에 대한 모놀로그 녹음 뿐만 아니라, 드라이버와 인클로저에 대한 3D 캐드 파일까지 보내왔다. 여기에 한 시간 정도의 긴 통화를 하는 동안 CAD 설계 내용을 내 컴퓨터에서 열어 놓게 해놓고서는 페이어는 설계 도면의 면면을 집어가면서 일일이 설계의 디테일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덕분에 도면을 원하는 각도로 이리저리 뒤집어가면서 속속들이 찾아볼 수 있었고, 세세한 디테일들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었다. 페이어가 이렇게 자료를 공유하고 설명해준 것은 그런 자세한 내용들(락포트의 독창적인 기술들)을 모두 리뷰에 다 써달라는 요구를 하려던 것이 아니라 라일라가 얼마나 다른, 라일라만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그 엔지니어링과 독창성을 충분히 이해해달라는 심정으로 설명을 한 것이다. 겉만 봐서는 모든 스피커들이 비슷비슷하게 보인다. 인클로저라는 박스에 소리를 내는 스피커 유닛이 붙어있는 모양새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라일라는 겉으로도 그렇게 비슷비슷한 다른 스피커들과 매우 다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바스켓은 거대한 주조 방식의 알루미늄 구조체인데, 지금까지 내가 보아왔던 그 어떤, 다른 스피커 유닛의 바스켓과 전혀 다르다. 모터 구조와 서스펜션도 똑같이 혁신적인 기술들이 들어있다. 콘은 각기 다른 다양한 두께의 카본-파이어 샌드위치로 제작되었고, 여기에 사용된 카본 파이버의 소재도 락포트 테크놀로지를 위해서 별도로 제작된 이 회사만의 커스텀 특수 소재가 사용되었다. 페이어는 CAD 설계 도면을 확대하여 각각의 드라이버들마다 그리고 인클로저 전체에 대해 아주 미세한 디테일들을 찾아보도록 했는데, 이를 통해 설계 상의 아주 작은 부분들까지도 모두 엔지니어링을 이유로 하여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유닛의 콘, 서라운드 엣지가 바스켓과 만나는 부분의 테이퍼 각도 같은, 정말 사소한 디테일들까지도 성능을 위한 최적화가 이루어진 결과물이었다. 이 스피커의 그 어떤 부분도 그대로 내버려 둔 곳이 하나도 없다. 만약 그대로 내버려 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그에 상응하는 탄탄한 기술적 이유가 있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은 것이다. 페이어는 기술중독자라서 뭔가에 도전을 하면 반드시 무언가를 이루어내야 속이 풀리는 사람이다. 이 말은 그의 기술적 능력에 대한 찬사이다. 라일라는 그 기념비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감상

락포트는 오디오 업계의 베테랑이자 셋업의 전문가인 스티어링 트레이얼(Stirling Trayle)에게 부탁하여 라일라를 설치해주었다. 셋업은 길고도 정확한 처리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그것은 분명 라일라가 지닌 퍼포먼스의 잠재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라일라의 테스트를 위해 일련의 앰프들을 제대로 준비했다. 출력 트랜스포머가 없는 Class A 방식의 60W 출력을 자랑하는 버닝(Berning) 211/845 3극관 앰프, 컨스텔레이션의 허큘리스(Hercules) II 모노블럭(채널당 1,100W 출력) 그리고 진공관 입력단에 반도체 출력단으로 라일라의 4옴 스펙에서 200W 출력을 내는 앱솔라레의 Passion 인티 앰프 등이 대기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버닝은 90dB 감도를 자랑하는 라일라를 아주 쉽게 구동해냈다.

앞서 언급했듯이, 라일라가 보여주는 비범함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클로저에서 공진을 극한 수준으로 지워버린 것이 음질에 어떤 그리고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 지를 정확히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할 수는 있다. 라일라는 인클로저의 진동으로 인한(또는 진동이 없게 될 경우의) 음향 특성과 관련하여 스피커 성능의 새로운 세계, 새로운 수준을 탄생시켰다고 말이다.

아마도 가장 두드러진 그리고 음악적으로도 대단히 특별한 무진동 인클로저의 음질적 변화는 바로 라일라의 놀라운 다이내믹스 재현 능력이다. 라일라는 믿을 수 없는 빠른 반응과 깨끗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트랜지언트의 초동은 난데없이 튀어올라오고 그 끝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다. 음의 시작 자체가 엣지가 되고 유닛의 움직임이 서서히 줄어드는 과정이 아예 없어서 음의 사라지면서 생기는 흐릿한 음의 꼬리도 존재하지 않는다. 라일라의 너무도 빠른 반응 덕분에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앰프에서의 스피드 차이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초고속 다이내믹 재현 능력은 미세 소음 수준의 음량이든 대음량 재생이든 어느 음량에서도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제대로 녹음된 스네어 드럼(예를 들어 Tidal의 MQA 음반 중 스틸리 댄의 ‘Two Against Nature' 같은 곡)은 음악의 강력한 그루브에 푹 빠지게 만드는데, 그 스네어 드럼이 한마디로 센세이셔널한 타격과 다이내미즘으로 살아났다. 빅 밴드 음악에서 금관 악기와 목관 악기들의 총주는 스릴넘치는 생생함을 선사했다.

딕 헤이먼의 <From the Age of Swing>(Reference Recordings> 중 ‘Soft Winds'에서 트럼본 같은 솔로 브라스 악기들에 의한 도입부는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고 화려한 초동 시작음을 만들어냈다. 단순히 무음 상태에서 사실적인 재생음으로 시작된 트랜지언트 음의 발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악기들과 보이스들 다이내믹한 음의 온갖 변화들 전체를 모두 들려준다는 의미다. 언급한 트롬본 솔로에서 라일라는 실제 같은 생생한 리얼리즘과 악기 주변에 형성되는 다이내믹한 변화들, 공기가 흩어졌다고 모였다가 하는 흐름의 변화를 지금까지 구현되어 본 적이 없던 수준으로 재생해준다. 라일라는 이런 엄청나면서도 극한의 퀄리티를 아주 듣기 좋으면서도 진하고 선명한 다이내미즘으로 만들어냈다.

게다가 라일라는 엄청난 다이내믹스의 명료함을 자랑한다. <African Guitar Summit II> CD에 담긴 기타, 드럼 그리고 퍼커션 악기들의 복잡한 오버래핑 억양들이 치밀하고 타이트하며 일관된 응집력으로 재생되어 각각의 뮤지션들의 노력을 샅샅히 그려낼 뿐만 아니라 각기 극단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어떻게 하나로 어우러지게 되는지를 극명히 그려냈다.

다이내믹 스케일의 반대편에는, 라일라의 다이내믹의 음영이 가져다주는 세밀한 뉘앙스까지 모두 찾아내는 분해능이 기다리고 있다. 이 스피커는 연주 중에 특정 음표나 특정 비트를 살짝 강조하는 것까지도 찾아내며 그런 극단 수준의 해상력은 음악적 표현력을 극대화시켜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이런 다이내믹스의 음영을 찾아내는 극한 수준의 음의 변화 정도가 놀라울 정도로 미세한 수준까지 파내려 간다. 예를 들어, 아주 우아하게 끝을 둥글린 심벌 연주에서 매번 심벌을 칠 때마다 미묘하게 다른 음량, 텍스처 그리고 사리지는 음의 끝 등이 모두 다르게 들린다. 이건 실제로 연주를 듣고 있을 때나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극소수의 특별한 스피커들도 훌륭한 트랜지언트의 충실한 재생을 보여주긴 하지만 라일라와 같은 수준으로 들려주는 스피커는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다. 내가 확신하는 라일라만의 차이점은 이런 트랜지언트 재현력이 전체 주파수 대역에 걸쳐 리니어하게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 라일라는 특정 대역에서의 임팩트나 무게감이 강조되거나 부족하거나 빠르거나 느리거나 하는 점이 없이 어느 주파수에서나 균일한 트랜지언트를 보여준다. 이런 차이는 호른의 음에서 사실 같은 생생함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악기들 간의 상호 소통과 합주에서도 그 차이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라일라는 피아니스트의 건반 터치음과 그런 음악적 연주 속에 숨어있는 표현 등의 음악 재생 중에 얻을 수 있는 세세한 즐거움들까지도 놀라울 정도로 능숙하게 들려준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브래드 멜도의 최근작 <Blues and Ballads>(Tidal의 MQA) 중 9분 동안의 놀라운 아름다움으로 그려낸 비틀스의 ‘And I Love Her' 보다 더 좋은 예는 없을 것이다. 무어라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내 느낌으로는 라일라로 듣게 되면 마치 이 스피커는 브래드 멜도의 연주에 또 하나의 다른 감성적 레이어가 한꺼풀 벗겨져 드러나는 느낌이었다.

엄청난 예리함과 기민함을 지녔지만, 라일라는 반대로 매우 온화하며 편안하며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이기도 하다. 긴장감없이 편안하게 리스닝 체어에 앉아서 부담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을 들려준다. 이런 음은 라일라의 놀라운 음색 표현 능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대단히 디스토션이 낮은 스피커임이 확실한데, 그 이유는 입자감, 엣지, 금속적인 광택 같은 요소들이 지금까지 내가 들어봤던 스피커들 중 제일 적었기 때문이다. 음색은 아주 물흐르듯 유연하며 화려한데 마치 실제 같은 톤 컬러로 유기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아주 훌륭한 스피커들에서도 나타나는 악기와 보컬의 텍스쳐들에 깔려있는 합성으로 만들어낸 듯한 인위적인 음색들의 잔재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하이파이 시스템을 듣고 있는다는 느낌이 금방 사라지고 오래도록 장시간 음악 감상으로 빠져들게 만들어준다.

라일라의 음색 재현은 매우 싱싱하고 육감적이며 풍성한 톤 컬러의 음색을 자랑하는데 이런 사운드를 낼 수 있는 기본 토대는 바로 정밀함과 해상력에 있다. 라일라의 리퀴드한 음색은 음의 엣지를 둥글게 만들어서 생긴 결과가 아니라 음의 엣지가 둥글게 꺾이거나 변하지 않은 원래의 상태 그대로 재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라일라를 아주 깨끗한 성향의 소스 기기와 앰프로 구동한다면 소스 기기와 앰프가 지닌 깨끗함을 있는 그대로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다. 라일라는 오랜 시간 동안 대음량으로 그 어떤 음악을 들어도 절대로 피곤함을 만들지 않는 스피커이다. 대부분의 하이파이 시스템은 한참 동안 음악을 듣다 보면 메탈릭한 소리의 엣지감의 흔적들이 뒤따르게 된다. 이는 사람들이 대음량의 패시지나 음악 재생 중 한창 극에 달한 부분들을 재생하게 될 때, 순간적으로 긴장하거나 귀에 타이트하게 힘을 주게 만든 것과 같은 특징들이다. 라일라는 그런 것들이 없다. 대신 마치 스피커가 따뜻한 음악적 코트로 몸을 감싸주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준다.

라일라의 고역 그리고 높은 중역과의 유기적 블렌딩은 멀티 웨이 타입의 다이내믹형 스피커에서 얻을 수 있는 수준으로서는 가장 좋은 수준을 구현했다. 소리에 대역간의 이음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유기적인 대역의 혼합이 이루어져 마치 음악의 고역이 혼자 따로 노는 듯한 모양새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고역끝은 대단히 고상하고 고결한 느낌인데 엄청난 내부 디테일들이 살아있지만 일부 베릴륨 돔 소재의 트위터들이 내는 지나친 밝기나 귀를 시리게 만드는 메탈릭한 음을 절대로 내지 않는다.

보컬들의 치찰음이나 파찰음은 매우 자연스러운 음으로 재생되는데 고역의 에너지들이 한가득 실려있으면서도 귀를 거슬리게 만드는 지글거림 같은 톤들은 없다. 심벌즈는 악기의 특성 자체가 트랜지언트의 놀라울 정도의 선명도로 생생하면서도 깨끗한 음색으로 살아있는데 역시 내부적인 세부의 디테일 변화들을 극명히 보여주면서도 거슬리는 소리없이 자연스러운 잔향감을 그리며 사라진다. 음표 하나하나가 공간 위에 하나씩 걸려 있는 듯 느껴지는데 라일라의 훌륭한 능력 덕분에 영원히 유지될 듯한 느낌으로 천천히 희미해진다. 세밀한 디테일을 그대로 살리면서 음이 사라지는 끝까지 멋지게 살려낸다.

이를 보여주는 가장 멋진 사례는 아날로그 프로덕션즈에서 리이슈로 발매한 45rpm 버전의 데이브 브루벡 <Time Out>으로, 이 음반에서 열일을 하는 조 모렐로의 드럼을 반드시 체크해보길 권한다.

라일라는 소리들이 산만하게 뒤섞이고 엉겨붙어 덩어리지거나 또는 아예 변형되어 균질화되버리는 것과는 완전한 대척점에 있는 기존 수준에서는 볼 수 없는 명료도를 자랑한다. 모든 악기는 아주 선명하고 진한 색채와 디테일로 묘사되는데 심지어 여러 악기들이 뒤섞인 녹음들에서 조차 그 미세한 차이들을 모두 파내려간다. 제니퍼 원스의 <The Hunter>(Impex LP 리이슈반) 중 ‘Somewhere Somebody'에서 남성 보컬이 제니퍼 원스 곁에서 불분명하게 모호한 노래로 깔려있다. 때로는 원스의 보컬과 유니즌으로 길게 이어지고 때로는 대조된 음으로 대비를 이루기도 한다. 라일라는 지금까지 들어봤던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훨씬 극명한 대비의 수준을 그려내는데, 모호하게 뒤섞인 남녀 보컬을 하나의 블렌딩으로 만들기 보다는 서로 다른 두 보컬의 차이와 대비를 멋진 일루션으로 선명히 그려낸다. 이런 음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능력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재능이 중요한 것은 녹음을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듣고 있다기 보다는 실제 뮤지션의 연주를 눈 앞에서 보고 있는 듯 실연의 감각을 체험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라일라는 소리의 감각을 나타내는 모든 용어들, 저역의 확장, 파워, 다이내믹 임팩트 그리고 사운드스테이징 등에서 확실히 ‘큰 소리’를 낸다. 눈가리개를 하고 라스닝 룸 안으로 걸어 들어오면서 라일라가 들려주는 음악을 듣다가 안대를 벗으면 아마도 기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작은(?) 스피커에서 어떻게 그렇게 큰(!)소리를 내고 있었는지 하는 충격 때문이다. 저역의 바닥은 빠른 스피드와 펀치를 지녔고 스펙트럼 전역에 걸쳐 기민한 다이내믹스의 변화를 시종일관 유지한다. 에이브라함 라보리엘의 퍼커션적인 베이스 연주가 다이렉트 디스크 커팅으로 음반화된 빅터 펠드만의 <Secret of the Andes> 를 들어보면 엄청난 베이스의 스냅과 파워와 함께 극단적인 저역 끝까지 기분좋은 단단함이 유지된다. 스피커 측면에 15인치 우퍼를 장착한 락포트의 또 다른 모델 Altair와 비교하면, 라이라의 저역이 훨씬 더 빠르고 한층 더 타이트하며 훨씬 더 정교한 저음이다.

라일라는 전체의 무게감과 깊이감에서 약간의 미세한 타협점이 있긴 하지만 라일라의 훌륭한 트랜지언트 퍼포먼스, 정확한 피치 그리고 하모닉 해상도는 훨씬 더 만족스러운 저음의 끝을 선사한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작고, 2개 10인치 우퍼를 썼다고 해서 라일라의 저음의 깊이나 확장, 또는 저음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 일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라. 대다수의 대형 스피커 및 같은 억대 가격대의 스피커들의 저역 확장 및 저역의 파과력과 비교해도 라일라의 저음은 경쟁력이 높다. 물론 비슷한 경쟁 제품들 중에는 훨씬 더 저음의 양감이 풍부하고 훨씬 더 큰 인클로저로 더 낮은 저음을 뿜어내는 녀석들도 있긴 하다. 여기서 언급해야 할 점은 라일라는 포트가 있는 위상 반전형 타입임에도 그런 스피커들의 특성이 하나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숙한 롤오프나 오버행잉 아니면 느린 저음 그리고 포트에서의 노이즈나 포트의 부풀린 저음 같은 것들이 하나도 없다. 이 스피커가 밀폐형인지 위상 반전형인지 알지 못한 상태로 리뷰를 했다면 리스닝 테스트만으로는 스피커 타입이 무엇인지를 알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결론

락포트의 라일라는 스피커 설계에서 현존 최고 수준의 한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레벨을 밀어올렸다. 엄청난 노력과 공을 들이고 혁신적인 구조의 디자인을 탄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사운드 퀄리티에서도 그에 따른 진화를 가져왔다. 라일라는 혼 타입 같은 실제같은 기민함이나 직접성에 절대적인 수준에 다다른 놀라운 다이내믹 퍼포먼스까지 더해졌다. 음악적인 효과도 절대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다. 라일라는 다른 스피커들이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살아있는(!)’ 소리를 만들어낸다. 그러면서도 활기차고 화려한 면모에서도 이 스피커는 미묘함의 차이도 대단하게 살려내는데, 아주 미세한 뉘앙스의 차이를 지닌 텍스처들과 음영의 변화들을 그대로 그려낸다. 또한 지금까지 들어본 가장 아름다운 음색에 고해상도의 해상력이 더해져 넘쳐나는 텍스쳐들을 유려함으로 펼쳐낸다. 한마디로 라일라는 크기와는 무관한 월드 클래스 레퍼런스이다! 이 가격대의 그 어떤 스피커들 보다 훨씬 더 많은 그 어떤 크기의 방에서도 그런 성능을 그대로 선사해준다.

앤디 페이어는 지난 35년이 넘는 그의 스피커 설계에 관한 모든 지식과 노하우를 이 스피커 라일라에 쏟아부었다. 이 스피커는 최첨단 엔지니어링이자 진정한 예술적 마스터피스이다.

제품사양

Type 3.5way, Reflex, dynamic driver, floorstanding loudspeaker
Drivers Woofer: 2 x 10" carbon-fiber sandwich composite
Midrange: 2 x 6" carbon-fiber sandwich composite
Tweeter: 1" beryllium dome
Frequency response 20Hz–30kHz at –3dB
Nominal impedance 4 ohms
Sensitivity 90dB
Dimensions 14.1" x 53.5" x 26.5"
Weight 254kg/ea
수입원 (주)다미노 www.damino.co.kr | 02-719-5757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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