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락 알케미 DPA-2 - 하이브리드에 대한 도전적 해석 > 오디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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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ALCHEMY DPA-2

엘락 알케미 DPA-2 - 하이브리드에 대한 도전적 해석

본문

하이브리드 시대

여러 분야에서 융합을 통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통해 제품들이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서도 하이브리드 기술은 자동차를 새로운 발판 위에 올려놓았다. 하이브리드는 일종의 ‘절충안’ 같은 것이어서 편의성과 효율은 높이되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자동차는 비롯해 이젠 우리 주변을 채우며 삶을 보다 쾌적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방법론 중 하나로 떠올랐다.

최고의 음질을 그 이상으로 삼았던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에서도 이런 절충적 시도는 시작된 지 오래다. 예를 들어 프랑스 하이테크 브랜드 드비알레 같은 경우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기술을 하나의 올인원 앰프 익스퍼트 시리즈에 담아냈다. 기존 앰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슬림하고 멋진 알루미늄 절삭 케이스 안에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ADH라는 증폭부를 탑재했다. ADH, 다름 아닌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하이브리드를 뜻하며 이런 기술을 통해 공간 운용과 전기효율을 높이면서도 충분한 출력과 증폭 품질을 얻을 수 있었다.

엘락 알케미 DPA-2

알케미는 하이브리드로 간다

엘락에 인수된 오디오 알케미 소식을 들은 건 작년 즈음 해외 오디오 관련 뉴스에서였다. 그리고 그들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중 파워앰프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었다. 엘락 아메리카가 오디오 알케미를 인수한 건 신의 한수가 되었다. 이미 엘락 아메리카를 이끄는 앤드류 존슨은 독일 엘락의 스피커 디자인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 기사에서 엘락은 신품 5천불짜리 광대역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소개하고 있었다. 가격은 하이엔드 메이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지만 무척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그 한편으로는 엘락 알케미 프리 겸 스트리밍 DAC, 그리고 포노앰프와 파워앰프가 세팅되어 있었다.

1990년대 디지털의 파이오니어 오디오 알케미를 기억한다면, 그리고 몇 년 전 오디오 알케미의 부활을 기억한다면 수장 피터 매드닉이 얼마나 재주가 많은 인물인지 알 것이다. 오디오파일들은 최근 몇 년 동안은 수천, 수억 원대 초하이엔드 앰프를 만들어내는 컨스텔레이션의 설계를 주재하면서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을 기억해내고 반가워했다. 미국 하이엔드 앰프 설계와 디자인을 쥐락펴락했던 전설들과 일하면서 알케미의 부활을 꿈꾸었던 그. 결국 엘락이 오디오 알케미를 품으면서 그는 여러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가게 된다. 그 중 하나가 하이브리드 앰프다.

엘락 알케미 DPA-2 내부
엘락 알케미 DPA-2

DPA-2 스테레오 / 모노 파워

DPA-2가 바로 그가 꿈꿨던 하이브리드 파워앰프의 결과물이다. 정확히 말하면 입력단의 전압 증폭부는 리니어 타입으로 설계하고 출력단은 D클래스로 설계해 각각의 장점만을 결합하자는 기획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스스로 미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아날로그 전문 엔지니어로서 높지 않은 합리적 가격에 엘락의 스피커는 물론이며 웬만한 하이파이 스피커는 저역 제동에 문제가 없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매우 빠른 반응 속도를 가지면서도 음악성을 잃지 않고 무척 유연하면서도 악기의 해상도를 정확히 보여주는 앰프. 그것이 DPA-2의 설계 목적인 것이다.

엘락 알케미 DPA-2

우선 DPA-2는 입력단에 FET를 활용해 풀 디스크리트 타입으로 설계해놓고 있다. 전압 증폭 부분엔 저노이즈 DC 전압 레귤레이터 회로를 구성해 깨끗한 재생 음을 얻고 있는 모습. 더불어 입력단을 위한 전원부엔 전통적인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리니어 전원부를 마련했다. 입력단과 전원부가 회로의 절반을 이룰 정도로 가격대를 감안하면 상당히 신경 쓴 제품이다. 이 부분에선 보편적인 파워앰프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출력단 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D클래스 증폭 모듈이 보인다. PWM, 즉 펄스 폭 변조 방식을 통해 입력된 PCM 신호를 증폭하는 방식으로 낮은 전류 소모량에서도 매우 커다란 출력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알케미는 출력단만을 위해 별도의 스위칭 전원부를 마련해 입력단과 차별화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일종의 양수겸장의 미덕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인데 무척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여온 피터 매드닉답다.

엘락 알케미 DPA-2

DPA-2의 최종 출력은 사이즈를 생각하면 8옴 기준 채널당 210와트로 충분히 강력하다. 게다가 이런 대출력에서도 THD+N은 고작 0.003%에 그치고 있어 상당히 정숙하고 깨끗한 소리를 들려준다. SN비도 94dB 정도로 준수한 편이며 출력 임피던스가 0.03 Ohms@1KHz 으로 스피커 제어 능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한편 입력단은 XLR입력 및 RCA입력 각 한 조를 마련해놓고 있으며 스피커 출력단은 채널당 한조. 하지만 이 앰프는 애초에 스테레오는 물론 하나는 더 추가해 모노 블럭 파워앰프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만일 하나로 부족하다면 두 개를 모노 브릿지 연결해 세팅하면 8옴 기준 채널당 625와트라는 대출력을 얻을 수도 있다.

이 외에 특이점이라고 하면 파워앰프엔 흔치 않은 LCD 디스플레이 창을 마련해놓고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순간순간 앰프의 출력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따로 음질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한편 스테레오 모드로 사용할 경우 기본 게인은 24dB지만 +6dB 버튼을 눌러 30dB까지 높일 수 있고 모노 모드의 경우 18dB가 기본이며 24dB로 높게 세팅 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클리핑 모니터링 및 과도 전류 인입시 보호회로 등 안정적인 운용을 위한 기능도 마련해놓는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엘락 알케미 DPA-2

셋업 & 리스닝 테스트

처음 이 앰프를 연결해서 들어보며 무척 치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리빙스턴 테일러의 ‘Isn’t she lovely’같은 곡을 들어보면 처음 휘파람 소리가 날렵하게 휘익 솟아오른다. 그 위치도 무척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이미징 구현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직전에 연결해 들었던 파워앰프가 플리니우스 A클래스 증폭 앰프임을 감안할 때 거의 정 반대의 소리다. 따스하고 유연한 플리니우스에서 DPA-2로 넘어오면 온도감은 내려가 시원하며 대신 무척 생생하고 해상력은 높아진, 치밀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DPA-2는 전 대역에 걸쳐 무척 선형적인 주파수 응답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가이아 쿼텟의 ‘보로딘 현악 사중주’를 들어보면 특정 대역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매우 뛰어난 과도응답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배경이 깨끗하고 소리에 잡티가 없이 말끔한 소리다. 게인은 평소 사용하던 제프 롤랜드 시너지 프리앰프와 연결했을 경우 기존보다 너무 작아 6dB를 추가로 높여 사용했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큰 소리로 과장된 몸짓을 보여주지 않으며 매우 섬세한 필치로 훌륭한 세부 묘사와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를 보여준다. 생긴 것과 달리 섬세한 앰프며 착색도 거의 제거되어 정확한 음색을 표현해준다.

리듬감, 페이스 조절 능력은 이 가격대 어떤 앰프보다도 좋다. 네임오디오처럼 바삭거리며 날렵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좀 더 고역 쪽이 열려있고 세부묘사가 뛰어난 편이다. 아트 페퍼의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를 들어보면 여러 앰프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지나간다. 고전적인 앰프들 중에서는 크렐처럼 힘으로 밀어붙이는 타입이 아니라 고운 표면 질감을 잘 살리는 마크 레빈슨 쪽에 더 가깝고 어떤 면에선 컨스텔레이션의 염가 버전 같은 느낌도 든다. 아마도 컨스텔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받은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을 듯한데 D클래스 증폭이기 때문에 보다 빠르고 단단하며 뼈대가 곧은 편이다.

대편성 교향곡에서도 DPA-2는 볼륨에 관계없이 해상도와 다이내믹스, 정위감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가장 뛰어난 능력은 무엇보다 솔로 악기 연주가 되었든 총주 투티가 되었든 에너지의 분배가 무척 정확하며 매우 느리거나 빠른 페시지 모두 다이내믹 컨트라스트 대비가 크고 재빠른 국면 전환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안드리스 넬슨스 지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4악장을 들어보면 분명한 특성을 드러낸다. 완급 조절이 뛰어나며 이를 기반으로 현악은 날렵하게 보잉하며 관악은 서늘할 만큼 생생하게 빛난다. 깊고 단단한 저역 및 심도 깊은 전/후 깊이 등도 무척 인상적이다.

엘락 알케미 시리즈 DDP-2 & DPA-2

총평

엘락 알케미에서 발표한 스펙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과도응답 특성을 지녔고 이는 청감 상으로도 명백히 드러난다. 한편 입력 임피던스가 XLR입력에서도 19K옴 정도로 낮은 편으로 제짝 프리 겸 스트리머/DAC 인 DDP-2처럼 낮은 출력 임피던스를 갖는 프리앰프와 매칭이 요구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 테스트에서 사용한 제프 롤랜드 시너지 프리앰프도 훌륭한 매칭을 보여주었다.

DPA-2 파워앰프는 여러 파워앰프를 생각나게 한다. 스펙트랄만큼 정교한 밸런스와 얼음동굴처럼 서늘한 심도를 가졌으나 좀 더 칼칼한 음색이 포착된다. 뿐만 아니라 민첩하게 파고드는 치밀한 세부묘사에선 흡사 코드 같은 앰프의 사운드 특성도 일부 감지된다. D클래스 증폭이지만 완전히 D클래스 증폭의 특성을 보이진 않으면서 D클래스와 AB클래스 중간에 수렴하는 특성을 가졌다. 현지 가격 기준 DPA-2는 살아있는 전설 피터 매드닉의 하이브리드 앰프에 대한 도전적 해석이 빛나는 모델이다. 테스트하면서 비슷한 가격대 파워앰프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로 성능에 비하면 바겐 세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를 더 추가해 모노 블록으로 운용해봐도 좋을 듯하다.

제품사양

Power Output/Channel (1% Thd+N, 1 Khz) All max power ratings at 1% THD @ 1KHz
Stereo One channel driven into 8 Ohms 225W
Both channels driven into 8 Ohms 210W
One channel driven into 4 Ohms 390W
Both channel driven into 4 Ohms 325W
Mono 4 Ohms 420W
8 Ohms 625W
Frequency Response 5hz-20khz +/- 0.2dB
Nominal Thd+N (1 Watt Into 8Ω) 0.003%
Signal-to-Noise Ratio (1 Khz) 94dB
Input Impedance RCA=12K, XLR=19K
Output Impedance 0.03 Ohms @ 1KHz
Channel Separation (1 Khz) 70dB @ 1KHz / n/a
Gain Stereo 24dB/30dB – Mono 18dB/24dB
Inputs Unbalanced RCA, Balanced XLR
Outputs Binding post 5-way
Available Finishes Black
Dimensions (HxWxD) in 44.5 x 38.0 x 5cm (including jacks)
Net Weight 6.3Kg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 02-216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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