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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락 알케미 DDP-2, 엘락 알케미의 디지털 침공

ELAC

ALCHEMY DDP-2

코난 19-11-18 03:05 / 1,532회

90년대 디지털의 혜성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의 이면을 보면 여러 다양한 사람과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는 제품 자체만 들여다보지만 리뷰어의 경우 해당 메이커의 팀원들, 핵심 엔지니어의 커리어를 자주 들여다볼 기회가 있다. 가끔 국내 내한하는 경우 인터뷰를 진행하면 제품 개발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나 향후 제품 출시 계획도 들을 수 있어 유익하다.

지난 5월 뮌헨 오디오쇼에서 직접 만났던 피터 매드닉 (인터뷰 기사open_in_new)

이렇게 인물 중심으로 하이파이, 하이엔드 오디오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동일한 캐릭터가 마치 다른 게임에 등장하듯 다방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인물을 마주치게 된다. 마크 레빈슨과 첼로는 물론이며 이후 클라세 등등 같은 나라의 메이커들 사이에 거쳐 간 인물들도 많다. 그 중 당신은 피터 매드닉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요즘엔 컨스텔레이션이란 하이엔드 메이커의 제품 개발에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사람. 바로 그가 피터 매드닉이다.

피터 매드닉의 역사는 오디오 알케미로부터 시작한다. 1990년대 말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사람이 제작한 오디오 알케미 제품은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였다. 그러나 소리만큼은 무척 시원시원해 단박에 귀를 잡아채곤 했다. 특히 당시엔 CD 음질을 얼마나 더 뛰어나게 만드느냐에 각 오디오 메이커가 사활을 걸던 시기였고 오디오 알케미는 뛰어난 엔지니어링으로 획기적인 제품을 들고 나와 호평 받았다. 특히 DDE, ‘Digital Decoding Engine’같은 경우 직접 사용해보면서 정말 신통하다는 기억을 남겼다. 혜성처럼 등장한 오디오 알케미는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엘락 알케미 DDP-2

엘락 알케미 DDP-2

그러나 커다란 인기에도 불구하고 경영 등 여러 문제로 오디오 알케미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피터 매드닉은 다른 일에 매진한다. 바로 컨스텔레이션 프로젝트다. 이 일을 하면서 그는 과거 마크 레빈슨 및 패러사운드의 존 컬, 앰프질라와 SAE의 제임스 본조르노, PS 오디오의 바스콤 킹 등 기라성 같은 별들과 조우해 뛰어난 앰프들을 개발해냈다. 하지만 그 사이 피터 매드닉은 오디오 알케미를 다시 부활시켰고 몇 개 제품을 개발해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다름 아닌 DDP-1이었다. 세월은 이제 CD 재생만을 위한 기기를 원하지 않았고 DAC 및 네트워크 스트리밍 등 다양한 음원 재생에 필요한 전천후 제품을 요구했다. 이미 밀레니엄 전후 디지털의 전성기를 지나왔던 그는 다시 손을 들었고 그의 주변엔 다행히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있었다. 컨스텔레이션을 비롯해 여러 다양한 메이커의 제품을 개발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그의 실력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엘락 알케미 DDP-2

하지만 그것도 잠시.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며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 라인업을 확장하려는 엘락 아메리카가 손을 뻗어왔고 오디오 알케미는 엘락 알케미로 다시 태어나게된다. 그리고 그는 DDP-1을 잇는 모델이지만 확실히 진보시킨 DDP-2를 설계해 내놓았다. 지금 소개하려는 모델로서 DAC이자 프리앰프면서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작동한다.

우선 이 제품은 기존 DDP-1의 후속기지만 기능적인 부분 외에 설계 등에서 많은 연구, 개발을 통해 진보시킨 제품이다. 우선 입력 단은 USB, 동축, 광, AES/EBU는 물론이며 특이하게 I2S 대응 HDMI 단자를 마련해놓고 있다. 지원하고 있는 포맷은 PCM의 경우 최대 384kHz며 DSD에도 대응하고 있다. 광 입력이 두 개, 동축 입력이 두 개 등 디지털 입력단이 풍부한데 아날로그 입/출력단도 상당히 풍부하다. 단순히 디지털 입력만 가능하며 간단히 볼륨단을 만들어놓은 DAC와 달리 본격 프리앰프로 작동 가능한 제품이다.

엘락 알케미 DDP-2는 총 세 벌의 아날로그 입력단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XLR입력이며 나머지 두 벌은 RCA 언밸런스드 입력으로 다양한 외부 기기 연결이 가능하다. 한편 아날로그 출력단은 XLR출력(가변) 한 조 그리고 RCA 두 조를 마련해놓았다. 이 중 RCA 출력의 경우 하나는 고정 출력, 나머지 하나는 가변 출력으로 가변 출력 시 볼륨을 조정할 수 있으므로 파워앰프 또는 액티브 스피커 등과 직결해 사용할 수 있다. 출력 임피던스도 50옴 정도로 낮추어 파워 핸들링 측면에 강점이 있는 편이다.

엘락 알케미 DDP-2

이 모델을 개발하는 데 참여한 엔지니어는 피터 매드닉을 포함해 총 네 명이다. 컨스텔레이션 등 여러 하이엔드 제품들을 함께 개발해온 25년 지기 동료들로서 이번 DDP-2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특히 디지털 부문의 DSP 엔진에 설계된 FPGA가 특별한데 총 네 개의 독자적인 필터를 설계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탑재해놓았다. 이는 시간 축 관련 필터링으로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직접 귀로 확인해가면서 마음에 드는 필터를 선택하면 그만이다.

  • F1: Linear phase, fast roll-off
  • F2: Linear phase, slow roll-off
  • F3: Minimum phase, fast roll-off
  • F4: Minimum phase, slow roll-off (apodizing)

이 외에도 ‘Resolution Enhancement’라는 기능을 설계해놓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해상도 개선 프로그램이다. 이는 입력된 디지털 신호를 오버샘플링, 노이즈 셰이핑 등을 통해 해상도를 향상시키는 기능으로 알케미의 독보적인 기술로 실현한 것이다. 입력 신호에서 한 단계 더 높은 비트 뎁스로 향상시키는 기능으로 이론적으로 음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건 확실하다. 더불어 업샘플링 기능도 따로 마련해놓았는데 최대 192kHz로 샘플링을 높여주며 이 기능 또한 켤 수도 끌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켜는 편이 더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으로 돋보이는 부분은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이다. 엘락 알케미는 별도의 리모트 앱 없이 오직 룬(ROON)에 최적화된 엔드 포인트로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따라서 별도의 룬 코어를 가지고 있거나 간단히 PC에 룬을 설치하고 같은 네트워크에 DDP-2를 설치하면 룬 재생이 가능하다. 특히 MQA에 관해 조만간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을 예정인데 MQA 관련해서 DSP 내부에서 별도의 디코딩/렌더링 처리 프로세스를 거치도록 고안했다고 한다. 더불어 USB, 동축 등의 디지털 입력 외에 네트워크 스트리밍 섹션에 별도의 클럭을 적용하는 등 스트리밍 부문에서 고음질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해놓고 있는 모습이다.

엘락 알케미 DDP-2

셋업 & 리스닝 테스트

DDP-2의 이더넷 입력 단에 랜 케이블을 연결하며 바로 ROON에서 DDP-2를 인식한다. 이번 테스에서는 웨이버사 W코어와 랜 케이블로 연결해 DDP-2를 스트리밍 모드에서 테스트했다. 상당히 빠르고 정확한 기능 조정이 마음에 들었고 무척 다양한 기능이 있어 다용도로 사용하기 정말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 파워앰프는 플리니우스 A클래스 파워 그리고 스피커는 베리티 피델리오 앙코르를 사용했다. 프리앰프는 제프롤랜드 시너지인데 리모컨이 DDP-2와 간섭이 있는 점 빼면 불편함은 없었다.

알케미 DDP-2는 기존에 청음 했던 알케미 포노앰프와 정확히 유사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기를 막론하고 피터 매드닉이 선호하는 소리와 기준은 동일하다는 생각이다. 이는 1990년대 오디오 알케미 사운드와도 정확히 동일선상에 놓여있다. 예를 들어 사라 바렐리스의 ‘The dock of the bay’(16/44.1, Flac)를 재생하면 딸깍 소리를 내면서 음악이 재생된다. 이 부분은 조금 귀에 거슬릴 수 있는데 별도의 클럭이 붙으면서 나는 소리인 듯하다. 전체적으로 밸런스는 두텁진 않고 약간 얇은 편이지만 무척 훌륭한 음조 균형감을 갖추고 있다. 포커싱도 또렷하고 에지도 명확해 첫 소리부터 마치 코드 일렉트로닉스처럼 쾌감이 넘치는 소리를 들려준다.

피터 매드닉의 인터뷰를 보면서 MQA에 대해서 커다란 기대를 했지만 이직 MQA 관련 펌웨어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수산 웡의 ‘Close to me’(24/48, Flac)을 MQA로 재생해 24/96으로 듣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기본 24/48(Flac) 사운드로도 충분히 알케미 DDP-2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대는 매우 선명하며 보컬은 예리한 칼로 다듬은 듯 샤프하고 명징했다. 더불어 기타 등 백업 악기들과 음색 대비는 물론 전/후 거리감 등 분리도가 무척 뚜렷하다. 어떤 부분에서도 흐릿하게 마스킹 되거나 악기 고유의 색채를 뭉개버리는 일이 없다.

기본적으로 알케미 DDP-2는 기음이 강조되고 상당히 박력 넘치는 소리를 들어준다. 따라서 팝, 록, 재즈, 일렉트로닉 등 대중음악에서 리듬감이 강조된 음악에서 그 매력이 높다. 예를 들어 자코 패스토리우스의 ‘Come on, Come over’(16/44, Flac)에서 자코의 반복적인 일렉트릭 베이스 리듬이 매우 힘차게 추진한다. 건반 악기와 보컬 등 다른 악기들과 합쳐질 때도 서로 섞이지 않고 명확하며 리듬감 넘치는 호흡을 숨 가쁘게 이어간다. 전반적으로 악기의 동적 특성이 강조되어 있고 표면 밀도감도 단단해 손에 땀을 쥐는 역동감이 일품이다.

존 엘리엇 가디너의 바흐 ‘B단조 미사’를 재생하자 깊은 곳으로부터 각 성부가 매우 활달하게 움직인다. 각 성부의 구분이 비교적 명확한 편이며 어떤 착색 같은 것은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상당히 중립적이며 시종일관 기백이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게다가 전체 무대가 활달하고 매우 입체적으로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케이블 매칭에 따라서는 약간 피로할 수 있는 소리고 약간 차가운 편이므로 온도감이 있고 유연한 질감 표현이 좋은 케이블을 추천하고 싶다.

엘락 알케미 DDP-2

총평

다시 돌아온 오디오 알케미 그리고 왕년의 디지털 파이오니어 피터 매드닉. 오디오 알케미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발표했던 DDP-1 이후 잠잠했던 그가 다시 칼을 빼들었다. 그 결과물로서 알케미 DDP-2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한 몸에 품고 있다. ROON 스트리머로서 성능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ROON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무척 구미가 당길 다기능 스트리밍 플레이어다. 16비트 음원과 24비트 음원을 교차해서 듣게 되면 딸깍 소리가 나고 음원이 재생되는 점은 약간 거슬릴 수 있으나 그 외 기능이나 사용 편의성에선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단순 스트리머로서가 아니라 DAC 및 프리앰프 기능 등 다양한 기능과 기대 이상의 성능은 유사한 가격대 제품 중에서도 으뜸이다. 엘락에 흡수된 알케미는 더 강력해진 성능으로 역습에 나선 모습이다.

제품사양

Digital Inputs USB, (2) Coaxial, (2) Optical, AES/EBU, (2) I2S (Alchemy & HDMI)
Streaming Inputs Ethernet, Bluetooth, WIFI
Supported Services PCM, DSD, DoP, ROON endpoint, Spotify Connect, AirPlay option, MQA capable (MQA Coming Soon)
Frequency Response (Digital) 10hz-20khz +/- 0.2dB
Nominal THD+N (digital) <0.01%
Signal-to-Noise Ratio (1 kHz) (Digital) >110dB
Sample Rates 44.1, 48. 88.2, 96, 176.4, 192, 352.8, 384KHz
Output Voltage (Digital) 7.0V RMS @0dBFs
Analog Inputs XLR Balanced, (2) RCA Unbalanced
Input Impedance RCA=18K, XLR=36K
Frequency Response (Analog) 10hz-20khz +/- 0.2dB
Nominal THD+N (Analog) <0.001%
Signal-To-Noise Ratio (1 kHz) (Analog) >110dB
Output Voltage (Analog) >10.0V RMS
Crosstalk (L-to-R or R-to-L) >110dB 10-1K, >80dB 1K-20K
Gain 12dB (Input Dependent)
Output Impedance 50 Ohms
Analog Outputs XLR Balanced, (1) RCA Unbalanced (Fixed Gain) (1) RCA Unbalanced (Variable)
Available Finishes Black
Dimensions (HxWxD) in 44.5 x 38.0 x 5cm (including jacks)
Net Weight 6.3Kg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 02-216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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