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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ALCHEMY PPA-2

엘락 알케미 PPA-2 - 엘락 알케미의 아날로그 시너지

본문

엘락, 알케미를 품다

엘락의 최근 몇 년간 움직임은 상당히 이채롭다. 독일 소재의 엘락은 줄곧 리본 트위터를 위시로 제작한 전통적인 스피커 라인업에 의존하고 있었다. 여러 라인업이 출시되고 리뉴얼되곤 했지만 그들의 카테고리를 수년간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몇 년 전 엘락 아메리카를 출범시키며 엘락은 새로운 기술과 인재를 수혈 받고 있다.

엘락 아메리카의 출범은 앤드류 존스라는 걸출한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독일 엘락과는 완전히 다른 라인업을 줄줄이 쏟아내고 있다. TAD 같은 초하이엔드 메이커 그리고 더 멀리는 KEF 같은 메이커에서 오랫동안 탄탄한 기반을 쌓았고 여러 독보적 기술을 개발했던 그다. 이런 기반 위에서 그는 엘락 아메리카로부터 리본 트위터 기반이 아닌 전혀 새로운 스피커를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입문형부터 시작해 이젠 미들 클래스 제품들까지 속속 출시하며 이 가격대 하이파이 스피커 분야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엘락의 일원이 된 새로운 알케미 시리즈

그리고 이번엔 새로운 브랜드를 품었다. 다름 아닌 오디오 알케미다. 미국 하이파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엔지니어 피터 매드닉이 오랫동안 이끌어왔고 몇 년 전 재기에 성공하며 몇 가지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꾸리고 고군분투했던 그였다. 또한 컨스텔레이션이라는 브랜드 런칭에 기여하며 스타급 엔진니어 그룹을 편성하고 설계에 기여한 그였다. 그런데 갑자기 엘락과 합병되었다. 충격도 잠시. 엘락의 미국 침공은 이젠 거스를 수 없는 커다란 흐름이 되었다.

엘락 알케미 PPA-2 포노앰프

- 설계 및 기능

엘락 알케미 PPA-2는 OP 등 집적 소자를 사용하지 않고 풀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제작해 기본 아날로그 회로 자체의 품질은 음질에 가장 좋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 이 가격대에 선택하기 힘든 방식으로 입력에서 출력까지 모두 밸런스 회로며 따라서 입력과 출력 모두 XLR 입/출력에 대응한다. 과거엔 하이엔드 메이커의 레퍼런스급 포노앰프에서나 제공하던 것이다.

PPA-2는 포노앰프치곤 무척 커다란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한 리니어 전원부를 탑재하고 있다. 전원부와 신호 증폭부는 격벽 처리해 SN비를 최대한 높였으며 실제 카트리지 장착 후 음악 재생을 하지 않은 무음시 거의 잡음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숙했다. 내부에 저노이즈 DC 레귤레이터를 설계해놓은 것도 이런 좋은 특성을 보여주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이 포노앰프는 매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일단 MM/MC 카트리지에 모두 대응하며 게인은 RCA 및 XLR 사용시 다른데 RCA의 경우 각각 42dB/60dB 게인을 가지며 XLR의 경우엔 48dB/66dB 게인을 가진다. dB 차이를 보면 알겠지만 MM/MC 전환에 따라 각각 +18dB 차이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스테레오 및 모노 전환 버튼이 있어 1950년대 아날로그 황금기 시절 LP를 종종 듣는 마니아에겐 좋은 옵션이 된다. 다만 RIAA 커브만 지원하기 때문에 커브에 따른 음질적 이득까지 얻을 순 없다.

내장된 RIAA 는 상당히 공을 들인 모습인데 0.1% 오차의 정밀 메탈 저항 및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를 활용해 RIAA 정밀도는 +/-0.2dB 정도로 낮추고 있다. 출력단의 THD+N같은 경우도 엘락이 발표한 스펙에선 무려 <0.005%도 무척 정숙하고 깨끗한 출력이 가능한 포노앰프로 보인다. 이 외에 럼블 현상이 일어나 스피커 우퍼가 울렁거리는 경우 이를 막기 위한 HP(하이 패스 필터)도 마련해놓는 등 유저 입장에서 사용상 배려심이 묻어난다.

크렐 K-300i 인티앰프 내부 슬라이드
크렐 K-300i 인티앰프 내부 슬라이드

- 셋업

나의 턴테이블에 다이나벡터 DV20X2를 세팅한 후 엘락 알케미 PPA-2에 연결했다. 일단 다이나벡터 DV20X2엔 DS오디오 헤드셀을 적용했고 오버행 및 카트리지 오프셋을 세심하게 조정했다. 이후 침압을 2g 정도로 조정하고 안티스케이팅을 진선오디오에서 제작한 스트로보스코프 뒷면을 활용해 여러 구간에서 테스트했다. 이후 다시 LP에서 청감으로 테스트한 후 카트리지 셋업을 끝냈다.

다음은 포노앰프 세팅인데 매뉴얼을 보면서 테스트했는데 기존 제품과 조금 달라 처음에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설계자의 의도를 파악했다. 입력은 두 조가 있는데 입력 1번을 선택했다. 입력 2번도 있고 XLR 입력도 있었지만 XLR 입력은 내 시스템의 포노케이블이 지원을 하지 않아 배제했다.

카트리지 게인은 전면에서 MC를 선택해 +18dB를 올렸을 때 충분한 게인을 얻을 수 있었다. 고출력 MC라서 MM 입력단에서 소화 가능할거라고 생각했지만 MM에 비하면 절반 정도 출력이어서 MC로 선택했을 때 원하는 음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LP에 따라서 음량이 커질 경우 클리핑이 생겼다. 돌발 상황인데 결과적으로 과도 입력 때문으로 결론 냈다. 스펙을 살펴보면 싱글엔디드 사용시 로우(Low), 즉 MM 카트리지 선택시 42dB 게인으로 출력은 조금 낮은 편이지만 클리핑은 더 이상 생기지 않았다.

다음은 로딩 임피던스인데 이 부분은 후면에 딥스위치에서 일단 1,2번 딥스위치는 모두 내려 ‘VAR’(Variable), 즉 로딩 임피던스를 조정 가능하도로 셋팅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음은 실제 로딩 임피던스 조정이 필요한데 이 방식이 조금 특별하다. 대개 내부에 헤드앰프를 내장한 경우 딥스위치로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PPA-2 같은 경우는 후면에 좌/우 채널 별도로 로딩 임피던스 조정용 노브를 마련해놓았다. 그리고 전면 표시창을 켜고 조정 노브를 돌리면 로딩 임피던스 값이 표기되며 최소 5옴에서 999옴까지 매우 다양하게 조정이 가능하다.

물론 MM 카트리지를 사용한다면 후면 딥스위치 1,2번을 모두 올려 47K옴으로 설정하고 감상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MC 카트리지를 사용할 경우엔 제조사에서 추천하는 로딩 임피던스 값에 맞추는 걸 추천한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한 다이나벡터 DV20X2 고출력 MC 카트리지는 결국 게인인 MM에 맞추고 로딩 임피던스의 경우는 가변 로딩 임피던스 선택시 최고값인 999옴에 맞추었을 때 가장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참고로 내부에 설계되어있는 임피던스 측정 시스템은 다양한 로딩 임피던스를 제공하지만 100옴, 200옴 등 아주 세밀한 값을 세팅하기가 쉽진 않다. 이건 사용해봐야 아는 부분. 한편 낮은 게인을 보상해주기 위해 제프 롤랜드 프리앰프 게인을 적당히 높이는 것으로 일단락 했다.

- 퍼포먼스

트랜스로터 ZET-3MKII 턴테이블의 첫 번째 톤암에 장착한 다이나벡터 DV20X2를 지난 신호는 PPA-2 포노앰프 그리고 제프롤랜드 시너지, 플리니우스 파워앰프를 지나 최종적으로 베리티 피델리오 앙코르 스피커로 출력시켰다. 사실은 한동안 DS 오디오의 광 카트리지를 사용하느라 잠시 휴식을 하던 다이나벡터 카트리지였다.

처음 듣고 나는 이 포노앰프의 가격을 의심했다. 제임스 테일러의 ‘Caroline in my mind’에선 무척 선명한 포커싱 및 채널 분리도에 놀랐고 더불어 ‘Fire & Rain’에선 기존에 듣던 소리보다 훨씬 더 넓은 스테이징은 물론이며 더 깊은 저역을 들려주었다. 전체적으로 질감 위주의 진공관 앰프와 정 반대편에 서 있는 솔리드스테이트 포노앰프의 정밀하고 단단한 표면 텍스처가 돋보였고 해상도 역시 상당히 뛰어나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살짝 밝은 편이며 워낙 넓은 대역폭을 자랑하므로 첫 인상부터 매우 상쾌하고 거침없이 경쾌한 소릴 들려주었다. 일주일 정도 들었지만 만일 더 오래 사용하다보면 좀 더 부드러운 쪽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재는 음색적으로 명암대비가 크고 어물쩍 넘어가는 부분이 없이 깨끗하고 단단하게 밀고 나가는 소리다. 예를 들어 뮬로바가 연주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기음이 또렷하고 섬세하게 예각을 그리며 정확한 음정을 표현하며 저역의 깊이, 고역의 높이 모두 롤오프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약간 차가운 소리에 속하는 편.

아날로그 시대 녹음은 아날로그로, 디지털 시대 녹음은 디지털로 듣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가끔 최신 녹음이지만 아날로그 포맷인 LP로 듣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다프트 펑크의 [Random Access Memories] 앨범이다. 이 앨범의 경우 나의 시스템에선 오히려 LP 소리가 더 낫다. 특히 엘락 알케미 PPA-2는 민첩한 반응 속도, 역동적인 물리적 움직임으로 인한 리듬감 등 모든 면들에서 만족스러운 재생음을 들려주었다. 뿐만 아니라, 비틀즈, 롤링 스톤스, 영화 [조커]에 나왔던 크림의 ‘White room’ 등 록음악에서 알케미 PPA-2의 강점이 잘 드러났다.

최근 재즈는 거의 뮤직 매터스 또는 블루노트 톤 포엣 시리즈를 즐겨듣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라진 클래식 레코드의 재즈 앨범도 들어보면 나름대로 묵직하고 두터운 사운드가 놀랍다. 알케미 PPA-2가 들어온 후 재즈 듣는 맛이 남다른데 일단 최신 기기답게 입자 하나하나가 상당히 세밀하게 드러나고 해상력 자체가 상승해 세부묘사, 하모닉스 특성이 훌륭하다. 무대 또한 입체적으로 펼쳐져 LP의 소릿골을 더욱 더 남김없이 훑어내 증폭해주는 느낌을 준다. 재키 매클린의 ‘Let’s face the music and dance’에서 그의 알토 색소폰은 유리창을 닦아낸 듯 선명하고 또렷하며 지미 개리슨의 베이스와 아트 테일러의 드럼 등 리듬 섹션은 돌처럼 강건하다.

총평

오디오 알케미의 피터 매드닉은 과거나 현재나 항상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인생을 바쳤던 인물이다. 컨스텔레이션 프로젝트를 제외하곤 그랬다. 이번 엘락의 오디오 알케미 합병은 어쩌면 그의 이런 신념과 능력을 말년에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몇몇 소소한 약점들도 보이지만 천불이 채 되지 않는 가격대는 그 모든 걸 덮어버릴 만큼 출중한 성능을 자랑했다. 게다가 XLR 등 풍부한 입/출력 및 MM/MC 지원은 물론 매우 다양한 로딩 임피던스 조정 기능 그리고 하이패스 필터 등 다양한 기능은 편의성 측면에서도 만족을 주었다. 엘락 알케미 PPA-2는 최근 아날로그 붐과 함께 합리적 가격대의 포노앰프가 절실한 이 분야에서 훌륭한 대안이 나왔다. 더불어 이미 출시된 엘락 미라코드 시리즈 턴테이블과 연동시 시너지도 기대된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제품사양

Inputs (2) RCA UNBALANCED or (1) RCA & (1) XLR BALANCED
Input impedance 5-1KOhms variable or 47K
Frequency response 10hz-20khz +/- 0.2dB
RIAA accuracy +/- 0.2dB
Nominal THD+N <0.005%
Signal-to-noise ratio (1 kHz) >86dB
Output Voltage >6.0V RMS
Crosstalk (L-to-R or R-to-L) >80dB
Single ended Gain 42dB (low) or 60dB (high)
Balanced Gain 48dB (low) or 66dB (high)
Output impedance 50 Ohms
Analog Outputs (1) XLR BALANCED, (1) RCA UNBALANCED
Available finishes Black
Dimensions (HxWxD) 2″ x 17.5″ x 15″ including jacks
Weight 12 lbs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  02-216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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