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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crossover

CHARL DU PLESSIS TRIO
BAROQUESWING

Claves Records / Release : 2018-01-26 / Tracks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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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인적으로는 크로스오버 음반을 좋아하는 사람이 전혀 아니지만, 의도하지 않게 연이어 크로스오버 음반을 소개하게 되었다. 신보 <바로크스윙 3집(Baroqueswing Vol.3)>는 얼마 전에 리뷰로 올라온 스위스의 하이엔드 스피커 스텐하임과 다소 연관성이 짙은 음반이기 때문이다. 스텐하임의 ‘알루민 5’ 리뷰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스위스에는 상당히 뛰어난 레코딩 엔지니어와 마이너지만 나름 유명세를 갖춘 클래식 전문 레이블이 있다. 스위스의 레코드 레이블은 ‘클라베스(Claves)’가 그 주인공이다. 클라베스는 1968년에 설립된 꽤나 긴 역사를 갖춘 레이블이지만, 지극히 자기들의 철학에 맞는 음반만을 취급해왔는데, 최근에는 보다 공격적인 음반 기획과 다양한 신보를 내놓고 있다.

물론 스위스라는 이유로 스텐하임과 클라베스를 고른 것은 아니다. 이 음반의 진짜 선택 이유는 클라베스의 녹음을 담당하고 있는 엔지니어 중 한 명이 ‘장-끌로드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 사진 링크 https://www.claves.ch/collections/sound-engineer-jean-claude-gaberel )’이라는 녹음 엔지니어에 있다. 그는 클라베스 레이블의 녹음 이외에도 다양한 녹음 프로젝트도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스텐하임의 ‘어쿠스틱 세션’이다. 가브리엘은 스위스에서 음악과 음악 관련 비즈니스에 깊은 영향력이 있는 스텐하임의 대표,  장 파스칼과 개인적인 친분이 깊다. 그런 연유로 의기투합하여 스텐하임의 이름으로 어쿠스틱 세션을 기획, 녹음과 음반 제작을 가브리엘이 도맡아 진행해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스텐하임 또한 가브리엘이 녹음 현장에서 사용하는 레코딩 모니터 스피커로서 스텐하임의 ‘알루민 2’가 제공되어 이 모니터 스피커로 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음반으로 가보자. 클라베스에서 바로크스윙 시리즈의 1집부터 3집까지 녹음을 담당하고 있는 엔지니어가 바로 장-끌로드 가브리엘이다. 이쯤되면, 대략 이 음반의 선택 이유와 이 음반의 음질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당신이 오디오파일이라면 말이다. 스텐하임의 알루민 2가 만들어낸 레코딩의 결과물은 과연 어떤 음질이길래 이렇게 선택이 되었을까?

Ernen

Switzerland

바로크스윙 3집은 지난 2016년 7월 24일, 스위스 알프스 속의 아름답고 동화같은 작은 음악 마을 에르넨(Ernen)에서 매년 여름 개최되는 ‘Festival Musikdorf Ernen’(https://www.musikdorf.ch, 번역하면 ‘음악 마을 에르넨의 페스티벌’ 정도 되겠다)에서의 칼 뒤 플레시 트리오의 콘서트를 녹음한 라이브 콘서트 음반이다. 음악 페스티벌이라고 해서 거창한 콘서트 홀 같은 곳에서 연주회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이 공연이 있던 곳은 에르넨에 위치한 소박한(?) 동네 성당이다. 에르넨이라는 동네 자체가 대도시가 아니라 자연 속에 파묻혀 있는 전형적인 스위스의 산 속 마을일 뿐이다. 성당이지만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무와 돌로 지어진 공간이라 음향 자체가 굉장히 뛰어난 공간으로 보이는데, 이 음반을 들어보면 그 분위기와 성향이 어떤지 금방 파악할 수 있다.

대형 홀에서 느낄 수 있는 커다란 무대와 스테이지는 아니지만, 딱 알맞은 크기의 공간에서 매우 입체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울림을 들려준다. 게다가 가브리엘이 만들어낸 녹음은 무대 전면에 배치된 (좌측부터 순서대로) 피아노, 베이스, 드럼을 튀지도 묻히지도 않는 존재로 녹음에 깨끗하게 담아냈고, 세 악기의 울림과 음향의 조화가 대단히 자연스럽다. 내추럴함 그 자체다. 흔히 공간을 살리느라 멀고 차갑게 느껴지는 피아노 소리 같은 현상이 하나도 없는, 울림과 목질감이 살아있는 피아노와 자연스러운 울림으로 리듬을 잃지않고 존재감을 유지하는 베이스 그리고 다양한 퍼커션과 디테일을 자랑하는 드럼이 서로 튀지 않고 유기적인 음향과 연주를 들려준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순하고 편안한 사운드를 만들어낸 데에는 분명 엔지니어 가브리엘의 능력이 더해진 것으로 보여진다(이전의 스텐하임 어쿠스틱 세션에서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스텐하임의 알루민 2로 모니터했을 법한 톤 컬러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순서가 바뀌었는데, 연주자에 대해서 간력히 짚어본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재즈 트리오인 칼 뒤 플레시 트리오는 피아니스트 칼 뒤 플레시가 리더인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3인조 재즈 트리오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칼은 대학에서 음악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 스타인웨이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클래식을 기본으로 하지만, 그가 다루는 음악의 영역은 재즈, 팝을 비롯한 대중 음악까지 다양하다. 교향악단과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칙 코리아와 함께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에서 협연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력인 재즈 트리오로 다양한 콘서트를 진행해왔다. 본 무대는 남아공이며 유명세를 얻어 현재는 스위스와 중국에서 많은 공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음반 <바로크스윙 3집>은 이름처럼 바로크풍으로 편곡한 스윙 스타일의 재즈음악이 들어있는데, 대부분은 바흐의 음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 바흐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과 유명한 칸타타 곡 몇 가지를 칼의 편곡으로 재구성한 음악이 주를 이루며, 재즈 스탠더드 넘버인 ‘Take the A Train' 같은 곡과 칼이 작곡한 재즈 트리오도 2곡 정도 들어있다. 편곡은 클래식 음악 본연의 주제를 잃지 않으면서 대단히 듣기 편한 재즈 내지는 발라드풍의 음악으로 편곡을 했다. 절대 난해한 재즈도 아니고, 어설픈 클래식 크로스오버 음반들이 갖는 저급하거나 몇 번 듣고 질려버리는 클래식 주제의 하찮은 변형도 아니다. 매우 쉽고 가볍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절대 싸보이지 않는 음악이 이 음반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 특히 6번 트랙의 바흐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1악장 같은 경우는 원곡의 주제와 재즈풍의 리듬을 가미해서 마치 만능형사 가제트의 주제곡 처럼 뒤섞어 놓은 편곡이 듣는 재미와 즐거움을 준다. 또한 자연스러운 음향을 담아낸 녹음의 힘으로 자꾸 들어도 절대 피곤해지거나 질리지 않는, 하이파이적인 즐거움도 함께 한다(스텐하임 의 스피커로 듣는다면 어떤 소리가 나올지도 궁금해진다). 상쾌한 스위스의 청량감을 떠올리게 만드는 상쾌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재즈 트리오 음반의 등장이다. 꼭 한 번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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